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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자살 장면 인터넷생중계가 현실로... 2008.11.28

인터넷 불감증 심각... 방관한 67만여 명의 네티즌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에이브러햄 빅스(Abraham Biggs)라는 19세의 대학생이 인터넷 사이트 저스틴 tv에 웹카메라로 자살 장면을 생중계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은 약 67만 2천여 명에 이르렀지만, 자살 예고로부터 12시간이나 경과해 생중계되는 동안 신고한 이는 하나도 없어 미국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낳았다.


심지어 이들 네티즌들은 ‘진짜로 죽는 거냐?’, ‘언제 죽냐?’, ‘가짜 아니냐?’는 식의 댓글을 달아가며 자살을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약을 먹고 죽은 뒤에도 ‘자는 척 하는 거 아니냐?’, ‘진짜 죽은거냐?’며 댓글을 달았고, 죽은 뒤 한참이나 시간이 경과한 후 한 네티즌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일전 ‘킬 위드 미’라는 영화가 떠올려 진 건 괜한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연쇄살인마에 의한 살인 장면 생중계라는 점에서 그 차이는 있지만 본 영화가 전한 메시지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는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본 영화를 빗대어 표창원 경찰대학 행정학과 범죄심리학 교수는 “인터넷 세상은 네티즌들이 주인이자 경찰이며 윤리관의 수호자로서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네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바 있다.


또한 이동휘 한국사이버테러정보전학회 사무국장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네티즌들의 경우,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를 전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행위들에 대해 그 위험성과 심각성을 현실의 강도만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킬 위드 미’를 만든 호블릿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엽기적인 살인을 목격하지만 모두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며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상황의 위험성과 공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12시간 동안이나 생중계되는 동안 단 한 사람의 신고만 있었어도 빅스는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사건은 영화적 상황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또한 이번 사건은 인터넷에서 펼쳐진 비도덕적이고 잔인한 행동에 점점 더 무감각해져가는 현실의 네티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한편 빅스의 아버지는 “사람들이 앉아서 지켜보기만 하고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 슬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건은 정말이지 인터넷 불감증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 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겠다.


이는 미국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미 일전에는 영국에서도 목을 매 자살하는 장면을 생중계한 사건이 있었으며, 이러한 사건은 바로 내 자식, 내 형제, 내 친구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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