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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아이’, 모든 디지털기기 통합ㆍ운영되는 세계 2008.12.25

스펙터클 장면 연출에 힘썼지만... 그 안에 숨은 미래의 보안위협


평범한 청년 제리 쇼(샤이아 라보프 분)의 통장에 의문의 75만불이 입금된다. 집에는 각종 무기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여러 개의 여권들이 배달되어 있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의 차가운 목소리는 “30초 후, FBI가 닥칠 테니 도망가라”고 말하지만 이는 명령일 뿐이다. 이후 테러리스트로 몰리게 된 제리는 FBI의 추격전에서,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전화 지시에 따르고 있는 같은 처지의 레이첼(미셀 모나한 분)을 만나게 된다. 이 둘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하나가 돼 움직이게 된다. 아니, 그렇게 움직여야만 한다.


10년 전 개봉된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의 배후 세력이 누구인가가 궁급했던 것처럼 이 영화 ‘이글 아이’의 차가운 목소리가 궁금해 질 쯤, 제리는 “넌, 컴퓨터군”이라고 밝힌다.


세상을 조종하는 또 하나의 눈 ‘이글 아이’는 그들의 행동을 핸드폰, 현금지급기, CCTV, 교통안내 LED사인보드, 신호등 등 그들 주변의 전자장치와 시스템을 이용해 조종한다.


‘이글 아이’의 컨셉은 10년 전부터 스필버그가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첫 번째 발상은 ‘주변의 기계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는 내용. 이에 대해 본 영화를 연출한 D.J. 카루소 감독은 “난 시나리오를 읽고, 이 영화가 왜 오랜 시간 동안 잠자고 있을 수 밖에 없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너무 시대를 앞서갔던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컴퓨터나 로봇 등이 세상을 지배하려는 것에 맞선다는 내용의 영화들을 많이 봐 왔다. 위에서 언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역시 유사한 영화라 하겠다. 더구나 그보다 훨씬 앞선 30년 전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를 비롯해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아이, 로봇(2004)’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HAL 9000(Heuristically programmed ALgorithmic Computer)’은 30년 전 ‘이글 아이’라 할만하다. 항간에는 HAL이 ‘IBM’ 약자를 한 글자씩 밀어 써서 표현함으로써, 거대 컴퓨터 기업을 상징해 비꼬기 위한 설정이라는 설이 있기도 하다.


결론은 이러한 소재의 영화가 지닌 주제는 그다지 신선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글 아이’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류의 영화의 주제가 비슷할지라도 그 역할, 컴퓨터 등의 역할이 좀더 정교하고 섬세하게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그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미래의 보안위협이 숨어 있다.


■ 세상을 조정하는 또 하나의 눈

‘이글 아이’는 핸드폰을 비롯한 모든 전자장치와 기계장비 그리고 네트워크를 지배함으로써 세상을 감시ㆍ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선 본 영화에서 신호등 조작이나 CCTV, 교통안내 LED사인보드를 이용해 제리와 레이첼을 인도ㆍ조정하는 장면들은 이미 앞서서의 영화들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보다 업그레이드 시켜 현실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하게 보이는 점은 두드러진다.


특히 주목됐던 것은 ‘이글 아이’를 피해 국방장관과 공군특별수사대 요원과 부하가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 대화 나누는 것을 ‘이글 아이’가 국방장관이 든 컵 속 물이 떨리는 파장을 감지해 소리를 캡쳐해 낸 장면이다. 이는 위에 언급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HAL 9000’이 말하는 사람의 입술을 읽어내는 독순술을 발휘하는 컴퓨터(?)라는 비현실적인 부분과 비슷하다 하겠지만 그보다 업그레이드된 개연성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모든 디지털기기가 통합ㆍ운영되는 시대 준비해야

물론 ‘이글 아이’는 영화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 같은 상황에 우리 사회는 노출 될 수 있으며, 실제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화는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이글 아이’가 그리는 비현실적인 부분이 그저 영화 속 한 장면일까?


영화 속에서 ‘이글 아이’는 모든 디지털 기기를 통합해 운영해 인간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를 통합해 운영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컴퓨터의 지배가 오지 않으리란 확신을 우리는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디지털 기기 등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다시금 아날로그적 시대로 퇴행할 수는 없다. 영화 ‘이글 아이’가 그리고 있는 모습은 머지않은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것이 최근 정보화 부분에 있어 새로운 트렌드랄 수 있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다.


상호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다양함을 극복하면서 그것을 연결할 수 있는 유연한 연결 구조가 분산 환경 실현에 가장 적합한 구조이며, 그것이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다.


이와 같은 ‘SOA’의 등장은 서로 다른 모든 디지털 기기들을 통합해 운영할 수 있게 되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한 위험성을 뒤로한 채 스펙터클한 영화적 재미에만 힘을 기울여 흐지부진 한 결론을 내린 ‘이글 아이’지만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영화 속 모습이 현실과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더불어 그런 시대가 왔을 때, 순순히 지능형 컴퓨터 등이 ‘빅 브라더’가 되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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