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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생성형 AI부터 VLM까지, 초지능 설계도 만들어간다” 2025.09.02

차원이 다른 AI와 플랫폼 통해 누구나 상상하는 모든 것을 손쉽게 현실로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2010년 설립된 라온피플은 컴퓨터 비전 기술에 기반한 머신비전 기업이다. 대부분 외산 솔루션에 의존하던 머신비전 분야에서 순수 국내 기술을 이용해 카메라를 비롯한 하드웨어(HW)와 비전 소프트웨어(SW)까지 모두 공급하려는 사업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창업 10여년 만인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을 뿐만 아니라 ‘라온로드’와 ‘라온메디’ 그리고 ‘티디지’ 등의 자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온피플의 경쟁력과 기술 그리고 향후 계획까지 궁금한 모든 것을 샅샅이 살펴봤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이사 [자료: 보안뉴스]


Q, 라온피플은 어떤 회사인가요 라온피플은 비전 및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해 제조현장의 이슈를 해결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해당 기술을 일상의 영역으로 확대한 스마트라이프 솔루션 선도기업입니다.

시각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에 맞춰 국내 최초로 딥러닝 기반의 NAVI AI 솔루션을 개발·공급해 오고 있으며, 제조 현장에서 쓰이던 비전 기술을 의료와 관제, 교통 분야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생성형 AI 기술 추세에 맞춰 워크플로우 개선과 일상의 편리함을 위한 AI 에이전트(Agent)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최적화한 비전 언어 모델(VLM : Vision language Model)을 적용해 기존 지능형 관제 솔루션을 보강한 생성형 AI 관제 솔루션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습니다.

Q. 그동안 개발해 온 제품과 기술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 또는 라온피플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상장 직전까지 매출 효자 노릇을 해줬던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검사 및 제작 공정에 사용되는 ‘프레임 그래버(Frame Grabber)’입니다.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검사 또는 제작 시에 카메라 모듈을 제어해 영상을 PC로 끌어오는 프레임 그래버가 필요합니다. 이전 직장에서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면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카메라 제어 및 영상처리와 카메라 모듈을 위한 MIPI 인터페이스를 FPGA에 구현하고, 당시로서는 카메라 링크나 이더넷과 같은 낮은 속도의 PC 인터페이스로 인해 어려움이 있던 것을, 세계 최초로 USB 3.0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고속으로 영상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에는 10G/40G 이더넷을 지원하고 화소수 증가에 대응하면서 착실한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해줬습니다.

두 번째는 생성형 IC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들입니다. 2014년경부터 딥러닝 모델들을 직접 커스텀(Custom) 해왔고,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2020년대에 생성형 AI 모델로의 확대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연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다양한 응용 분야의 적용이 가능하며, 이전에 없던 솔루션을 가능하게 해주고, UI/UX도 훨씬 사람-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비전과 대형 언어 모델(LLM : Large language Model)의 결합을 통한 VLM 모델은 비전 전문회사였기에 영상 맥락 이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VLM은 맥락 이해가 뛰어나기 때문에 오검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 말을 통한 제어와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다는 부가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이상동작을 하는 사람을 잡아줘’와 같은 맥락 검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향후 관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생성형 AI를 이용한 관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더불어 AI 에이전트 기능과 결합하면 관제의 기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라온피플 노력의 결실로 획득한 다양한 특허와 인증(왼쪽)과 라온피플의 다양한 기술력이 담긴 쇼룸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이석중 대표이사 [자료: 보안뉴스]


Q. 창업 10년여 만인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술 기업들은 ‘기술특례 상장’을 많이 하는데 라온피플은 실적 상장을 했습니다. 회사 설립 후 2019년까지 매출이 우상향으로 성장했으며, 설립 첫해인 2010년 적자 후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20%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꾸준한 실적을 보인 점을 인정받아 비교적 쉽게 상장할 수 있었습니다.

Q. 라온피플은 자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라온로드와 라온메디, 티디지 등 총 3개의 자회사가 있습니다.

라온로드는 축적된 비전기술을 바탕으로 도시교통과 스마트도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라온피플과는 VLM을 이용한 교통맥락 이해 등 전반적인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 25% 이상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구축했습니다. 디지털 트윈을 이용한 교통 시뮬레이션 및 국산 NPU를 이용한 Edge 솔루션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과의 소통과 교통정보 제공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온메디는 비전 기술을 의료분야로 확장한 회사로 생성형 AI 분야와 3D 영상 데이터를 다루는 부분에서 라온피플과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라온메디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비용인 수면다원검사(PSG) 대신 CT 영상을 판독하는 것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해 식약처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또한 AI를 이용해 버튼 1번만으로 빠르고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치아교정 솔루션도 식약처와 FDA 승인을 획득해 시장에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티디지는 2023년 말 M&A를 통해 인수했으며, Azure와 AWS 클라우드의 관리 서비스 제공(MSP : 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을 하는 회사로 라온피플과는 AIOPs·MLOPs 플랫폼 소프트웨어 및 생성형 AI 기반 AI Agent와 관련해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25년 이상의 업력을 가지고 있으며,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회사입니다.

▲라온피플은 ‘라온로드’와 ‘라온메디’, ‘티디지’ 등의 자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Q. 라온피플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15년 이상 영상 관련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기술인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차원이 다른 성능과 언어를 통한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0여 년 이상 커스텀 AI 모델을 개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산업 전 분야에서 AI의 적용 및 융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저희는 오래전부터 AI에 대한 기대를 갖고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에 새롭게 발표되는 논문과 기술에 대해 늘 주목하며 발 빠르게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내에서는 ‘Tech Evangelist Day’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론을 소개하고 포상도 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Q. 라온피플의 베스트셀러 제품과 2025년 가장 주력하는 제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베스트셀러 제품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해왔던 산업 현장에서의 비전 검사 솔루션으로 2차전지와 표면 검사, 제철, 반도체 등 다양한 고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력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굵직한 프로젝트들과 연결되고 있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관제 솔루션 ‘오딘(Odin)’과 데이터 수집부터 관리, 자동 레이블링, 최적화 모델 개발 및 배포 등 AI 개발의 전 주기를 담당하는 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플랫폼인 ‘이지플래닛(EzPlanet)’입니다.

Q. 그렇다면 라온피플은 어떤 차세대 기술에 주목하고 있나요 아무래도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가진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분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AI 에이전트 시대로 에이전트를 통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것들이 빠르게 가능해지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해서도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온피플 주요 연혁 [자료: 라온피플]


Q. 라온피플의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라온피플의 목표(MTP : 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는 ‘차원이 다른 AI와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상상하는 모든 것을 손쉽게 현실로’입니다. 이에 걸맞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Q. 국내 보안 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 보안 산업은 지난 몇 년 간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 기업의 제품이 양적인 면에서 빠르게 세계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음에도 큰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AI’와 ‘생성형 AI’라는 기술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만큼 많은 기업이 기술개발에 더 노력하고 더 큰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큰 규모의 국책과제를 만드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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