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사 잡을 비책 기술유출 대령이오~ | 2009.01.26 |
태양 에너지 기술유출시도 사건
전 인류에게는 한 가지 공통된 과제가 있다. 바로 지구가 보유한 원유를 대체할만한 에너지를 시급히 개발하는 것이다. 원유는 무한에너지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바닥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불안감이 행동으로 옮겨져 현재 오일 이외의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각국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계는 이미 태양광 에너지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며, 태양광 산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써 엄청난 가치를 지닌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시점에 태양광 기술유출 사건이 터져 관련기술에 대한 보안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침묵이 얼마나 흘렀을까. 김상훈 대표(가명·58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경쟁사인 B사를 따라잡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비상회의라는 명목으로 회의실에 모여 있는 경영진들 중 누구 하나 선뜻 김 대표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태양광 산업은 미래성장산업인 까닭에 지금 다른 기업에 뒤처지기 시작하면 영원히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업계 내부에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해결책이 필요했지만 그 해결책이 지금 이 자리에서 나올 리 만무했다. 그때였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반드시 기회는 있을 겁니다. 저에게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기술개발팀의 정운천 이사(가명·48세)였다. 그는 뭔가 자신만의 구상이 있는 듯 확신에 찬 눈으로 김 대표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호언장담의 이유 “정 이사 자네 정말 자신 있나? 지금으로써는 경쟁사인 B사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네가 더 잘 알지 않나. B사가 개발한 폴리실리콘 생산기술(태양광 발전소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술)의 시장 출시가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상회의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마케팅기획팀의 김진규 이사(가명·50세)가 정 이사를 불러 세워 걱정스럽다는 듯 이야기했다. 김진규 이사는 정운천 이사의 답변으로 지금 당장 김 대표의 마음을 조금은 누그러뜨리는데 성공했지만 일이 잘못된다면 김 대표의 진노는 더욱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김 이사님 걱정 마세요. 제가 호언장담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보면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접선 정운천 이사는 연신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커피숍 출입문을 쳐다보고는 또 다시 커피잔을 만지작거리길 반복했다. “올 시간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안 오지.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전화를 걸기 위해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때였다. “정 이사님 전화는 안 걸어도 될 것 같습니다.” 정 이사 뒤에서 한 사내가 웃으며 말을 했다. 정 이사는 화들짝 놀라 뒤를 쳐다 본 후 이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와줘서 고맙습니다. 준비는 어떻게 잘 되어 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다시 만나자고 한 겁니다.” “뭐 저야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문제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그쪽에서 저의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충분히 지불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 “그 부분은 걱정 마세요. 이 일만 성사시켜 준다면 제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저는 이만 일어서겠습니다.” 돈과 맞바꾼 기술정보 사실 커피숍에서 정 이사와 만난 사내는 B사 중역 중 한사람인 곽희태(가명·45세)로 그동안 정 이사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사이였다. 하지만 B사가 신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그로 인해 A사가 곤경에 처하자 B사의 중역인 곽희태가 정 이사에게 은밀한 제안을 해왔던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로 인해 A사가 큰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 같은데, 우리가 개발한 폴리실리콘 생산기술에 대한 자료를 건네 드릴까요?” 그리고 그가 요구한건 수억 원의 현찰이었다. 이 제안에 정 이사는 흔쾌히 승낙했다. 정 이사의 판단으로는 폴리실리콘 기술만 갖게 된다면 수억 원쯤은 문제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얼마 뒤 허술한 B사의 보안체계 덕분인지 곽희태는 정 이사가 그토록 원하던 폴리실리콘 생산기술 관련자료를 CD 1장에 담아 건네줬다. 하지만 곽희태와 정운천 이사의 바람과는 달리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미 B사의 정보유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잠복하고 있던 형사들에 의해 현장에서 곽희태와 정운천 이사는 검거됐고, 증거로 폴리실리콘 기술이 들어있는 CD와 곽희태의 사무실 PC가 압수됐다. 이 사건은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사건이라 정확한 수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에서 발생한 기술유출사건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안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기에는 충분한 사건으로 남을 듯 하다. <글 : 김 용 석 기자> [월간 씨큐리티 월드 통권 제143호 (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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