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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안시장에 뿌리내린 ITX시큐리티만의 철학 2009.01.26

어떤 영화는 한참동안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있다. 단순히 ‘재미있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진득한’ 느낌말이다. 기자에게는 ITX시큐리티가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 그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뭔 말이냐고? 지금부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자의 느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ITX시큐리티. 생소하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기자도 그랬으니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텔릭스’라는 지명도 높은 사명을 버리고 최근 ITX시큐리티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를 수밖에. 이유가 무엇이냐고? 인텔릭스와 비슷한 사명을 다른 곳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죽어도 남들과 같은 것은 견딜 수 없다는 것이 ITX시큐리티로 회사명을 바꾼 주된 이유다. 대략 ITX시큐리티의 스타일이 짐작가지 않나?


치열했던 과거를 회상하다

영상보안업계라는 ‘울타리’에 속한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ITX시큐리티 또한 창립배경은 비슷하다. 1998년 벤처 붐을 타고 그 역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은 UMS폰이었다. 현재 ITX시큐리티의 박상열 대표를 비롯한 그의 포항공대 실험실 후배들이 주축 멤버였다.

“무턱대고 시작했다고 봐야죠. 우리가 가진 능력 하나만 믿고 시작한 거니까.”

그렇다면 결과는? 예상대로다. 창립 이후 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에 와서야 웃으며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직원들 월급도 몇 달째 주지 못한 경험도 털어놨다. 하지만 박 대표는 당시의 경험을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값비싼 수업이었다고 고백한다.

“사회의 냉혹함이랄까. 그런 것을 배웠습니다. UMS폰도 제품과 기술이 실패했다고 보기보다는 자금이 원활히 순환하지 못하면서 생긴 어려움이었죠. 일종의 사업수단의 부재에서 오는 진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진통(?)’이 밑바탕이 되어서일까. 이들은 2002년 DVR 사업으로 종목을 변경하면서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치게 된다. 첫 제품이 나온 2004년에 비해 현재 5배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자, 그럼 ITX시큐리티의 역사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기로 하고, 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할까?


유연성이면 유연성, 경제성이면 경제성 나무랄 데가 없네

ITX시큐리티의 제품라인업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중고가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AVR 시리즈와 LCD 모니터 일체형, 그리고 최근 하이엔드 시장을 타깃으로 새롭게 개발된 XVR 시리즈가 그것이다.

ITX시큐리티의 제품은 자체 개발한 MPEG4 및 H.264 압축방식을 각각 채용한 DSP(Digital Signal Processor) 기반의 스탠드얼론 DVR로써 경쟁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DSP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이 어떤 장점을 갖는다는 것일까?

“DVR의 유연성과 경제성이 탁월해진다.” 박 대표가 단번에 내놓은 답변이다.

“여기에서 유연성이란 채널별로 화질, 전송속도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또 고객별로 GUI를 쉽게 변경해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경제성은 DSP 하나로 엔코딩과 디코딩, 네트워킹과 GUI 등의 모든 기능을 구현하고, 하드웨어 변경 없이 F/W 변경으로 쉽게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ITX시큐리티만의 이런 특징은 고스란히 제품경쟁력으로 이어졌고, ITX시큐리티의 덩치(?)를 키우는 데도 일조하게 된다. 5명이 시작해 10년 만에 150명의 직원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됐으니 덩치로만 따지자면 5살 꼬마아이가 ‘최홍만’이 됐다는 비유가 적합하다.


 

‘민주적’, ‘팀워크’, 쌍포 장착하다

ITX시큐리티의 분위기는 다른 회사와는 사뭇 다르다. 웃는 모습이다. 직원들 모두가.

연구소를 가봤다. 대학 연구소 같은 모습이다. 150명이 넘는 직원이 다니는 회사라면 조직의 엄격한 규율이 있을 법한데 도통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의 회의제도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기로 유명하다. 어떤 곳은 ‘비민주적’이냐 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ITX시큐리티의 회의가 진짜 민주적인 회의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의 제도를 간략히 소개하겠다.

회사가 결정해야 하는 어떠한 사안이 발생하면, 가령 새로운 제품에 투자를 하느냐 마느냐 같은 것 말이다. 본부별 집중회의를 통해 직원들이 생각하는 결과를 팀장이 도출한다. 그렇게 도출된 직원들의 생각은 팀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임원회의를 통해 또 다시 난상토론을 거치게 된다. 여기에서 직급이나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장도 그저 일개 직원일 뿐이다.

“1명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150명이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간단한 원리를 실천하고 있을 뿐이죠. 절대로 ‘그냥 나만 믿고 따라와’ 또는 ‘잔말 말고 시키는 것만 해’라는 생각은 우리에게 있을 수 없는 생각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ITX시큐리티의 이직률은 관련업계에서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즉, 한번 입사하면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상보안업계에선 놀라운 이야기다. 직원들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갖게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팀워크’다.

“팀워크가 곧 ITX시큐리티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뛰어난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일 수 있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이런 회사의 분위기가 우리가 갖고 있는 최대의 무기 아니겠습니까?”


INTERVIEW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그것이 내가 할 일

ITX시큐리티 박 상 열 대표이사

脫 권위주의

‘인상 좋다’, ‘넉살 좋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봤다는 그답게 인터뷰 내내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한 번씩 내뱉는 농담에서 소위 대표이사들이 갖고 있는 그 어떤 ‘권위주의’도 찾아볼 수 없음은 물론이다. 권위주의를 내세우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 그의 지론. 직원들에게는 항상 ‘자율’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압적으로 일을 시키는 것보다는 스스로 능력을 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IP 시장장악 속도 가속화될 것

향후 IP를 이용한 네트워크가 영상보안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데에 박 대표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시기가 문제. 그는 관련시장이 성숙하려면 여러 가지 제반여건이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하지만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것. 이런 이유로 2009년 초에는 ITX시큐리티의 브랜드를 단 네트워크 제품이 출시된다는 귀 뜸도 잊지 않았다.

시대변화에 반응하라

박상열 대표는 요즘 미주시장의 변화를 살피는데 주력한다. 환율에 따른 수익은 있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 따라서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는 영상보안시장이 워낙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 성장하는 데는 문제없지만 그 성장 폭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호랑이굴로 들어서길 원하다

중국과 대만 업체를 가장 경계한다. 비록 예상보다 성장은 더디지만 향후에는 지금보다 무서운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확신이다. 때문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는 말이 있듯 ITX시큐리티도 중국시장 진출을 노린다. 제품의 스펙과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는 등 시장의 전반적인 환경은 좋지 않지만,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언제든 부딪힐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 보고 있다.

<글 / 사진 : 김 용 석 기자>


[월간 씨큐리티 월드 통권 제143호 (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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