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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대란 그후 6년③] “보안의식 교육, 사이버안전 첫 걸음” 2009.01.25

[인터뷰] 안철수연구소 진윤정 차장, 정관진 선임연구원


 ▲ 진윤정 안철수연구소 차장

여섯해 전 있었던 사상 초유의 인터넷대란을 현장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22일 안철수연구소에서 만난 이 회사 진윤정 차장과 정관진 선임 연구원은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였다고 언급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고가 발생한 날은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친 두 사람은 휴일모드에 들어가 있었다. 헌데 여기저기서 갑자기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슬래머 웜이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인터넷 망이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비상이었다.


대응팀장이었던 진 차장은 사고접수부터 조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휘했다. 정 연구원은 모 인터넷데이터센터로 달려가 상황 파악에 매달렸다. “그 작은 슬래머 패킷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놀랐어요.”


두 사람에게는 쉴 틈이 없었다. 패킷을 분석·재연하는 한편, 그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했기 때문이다. 진 차장은 언론사의 취재요구에 응하는 일까지 담당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빨리 원인을 찾은 덕에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대란을 막을 순 없었을까”란 질문을 던져봤다. 우문이었을까? “다시 생각해보면 예방하지 못할 사고는 없다”는 답변이 진 차장에게서 나왔다. 옆 자리에 앉아있던 정 연구원은 “예고가 됐는데도 조치를 안 해서…”라고 거들었다.


이 대목에서 인터넷대란이 한국의 사이버보안 현실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꽤 궁금해졌다. 과거 불행을 교훈삼아 부족한 점을 메우지 않는다면 동일한 순간들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 사람은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놨다.


 ▲ 정관진 안철수연구소 선임연구원

진 차장과 정 연구원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의미있는 변화로 꼽았다. 이와 더불어 ‘사이버침해에 대한 정부와 업체 간 공조체계 수립’과 ‘민관의 보안의식 개선’ 등 역시도 우리가 한 번쯤 주목해봐야 할 변화로 함께 지목했다.


“지금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직접 통신할 수 있는 전용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무전기와 비슷한 단말기도 있고요. 그걸 갖고서 시간마다 정보를 교류하고 있지요.(진윤정) 새로운 일이 터졌을 때도 정보교환이 활발히 이뤄집니다.(정관진)”


인터뷰가 정리될 무렵 “인터넷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연구원은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제일 좋겠다”고 언급한 다음 “하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진 차장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술이 고도화된 반면 허점도 많이 발견되는 것 같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경로와 형태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리고 나서 두 사람은 이를 막을 해법으로 보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보안을 위해 제도적으로 많은 의무를 지웁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하는 분들에게 보안서버를 쓰도록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지요. 어쩔 수 없이 따르기는 하는데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계몽이 필요한 거예요.”(진윤정)


진 차장의 마지막 말에 인터뷰를 지켜본 ‘안철수연구소의 입’ 황미경 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그는 “결국 사람이 주체가 돼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게 문제다”라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최한성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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