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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회통합’ 보안의 첩경 2009.01.24

사회적 갈등 방치하면 사이버대란 올수도


“용산 철거현장 참사는 보안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최근 취재를 위해 만났던 한 보안업체 관계자의 얘기다. 무슨 말인지 귀를 기울였다.


그는 “사고가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막이 얇아진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에 사회 밑바닥으로 추락한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이란 헌법적 권리마저 잃게 되었고, 이에 항변하는 과정서 대참사가 벌어진 거라고 주장한 것이다.


뒤이어 이 관계자는 물었다. “만일 그들의 분노가 현실세계가 아닌 사이버공간에서 타올랐다면 어떤 결과가 빚어졌겠느냐”고. 곰곰이 답을 생각해봤다.


작년 말 상당수 보안기관은 올해 경제위기에 따른 침해사고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활의 어려움 속에 적잖은 이들이 금전적인 이득을 노린 사이버안전 위협 세력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또 다른 경고도 덧붙였다.


경제적 갈등 외 국민들 간 ‘정치적·사회적 대립’ 역시도 우리나라의 사이버 보안 현실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허나 대한민국은, 더 정확히 말해 위정자들은 이 같은 경고에 무감한 듯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엄동설한 거리로 내몰리게 된 이들을 향해 공권력의 칼날을 들이댈 수 있을까. 아울러 관련 비판에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을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를 뒤흔드는 이슈는 계속 돌출될 걸로 보인다. 작년 정치권을 비롯해 온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각종 현안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여기에 그간 미처 생각지 못한 난제가 차곡차곡 더해질 수 있다.


이것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촛불을 들게 할 것이다. 또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일부는 성난 국민들의 사이버 일탈을 조장할테다. 어떻게 할 건가. 우리사회를 둘러싼 각종 난제를 수수방관하다가 결국 힘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야 할까.


그래선 안 된다.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오히려 설 명절에 만난 가족들을 대하듯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좀더 아끼고 배려해야 한다. 그렇게 이룬 사회통합만이 항구적인 보안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 경우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참혹하다. “사이버공간에 모여 분노를 표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을 못 이루겠다”는 보안 관계자의 말이 떠올라 더 그렇다.

[최한성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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