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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전시장 리모델링... 무협 일방 결정에 300여 MICE 행사 중단 위기 2026.02.04

이재명 정부 3000만명 관광객 유치 정책과 배치
2만5000여 중소기업 수출전시 기회 박탈... 500여 전시 마이스업계 중소기업 생존권 위협


[보안뉴스 한세희 기자] 우리나라 대표 전시공간 코엑스가 2년 간 휴장에 가까운 리뉴얼 공사에 나선다. 코엑스를 산하에 둔 한국무역협회의 일방적 발표에 전시컨벤션 업계 중소기업과 2만5000여 전시출품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건물 내외부 대수선공사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전시장의 60%에 해당하는 공간을 2년 가까이 폐쇄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내년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전시·회의시설 임대를 중단한다. 대상 시설은 1층과 3층 전시장 ‘A·C홀’, 다목적 행사장인 2층 ‘더플라츠’와 ‘스튜디오159’, 3층과 4층 ‘콘퍼런스룸’ 41개 실이다. 약 5만㎡ 전체 전시·회의시설의 60%에 육박한다. 전시장 4개 홀 가운데 2개 홀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가용 면적이 40% 아래로 줄어든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완공까지 최소 1년 반, 최대 2년 2개월이 걸리는 리뉴얼 공사에 들이는 예산은 최대 5800억원 안팎이다. 지난해 국제 공모로 디자인 콘셉트를 정한 건물 외부 디자인과 내부 구조 변경 등 리뉴얼 공사에 5500억원, A와 C홀 전시장 개보수에 3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과정에서 전시컨벤션 기업과 협의는 거치지 않았다. 리뉴얼 과정에서 중단되는 무역전시회를 어디에서 어떻게 개최할지 대안도 마련하지 않아 ‘일방주의식 행정의 전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원익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회장은 “무역협회의 정관1조에 따르면 무역협회와 코엑스는 수출·무역 진흥을 기본책무로 해야한다”며 “수출무역진흥을 위해 실시되는 전시회의 중단과 폐쇄에 대한 어떠한 대책 마련도 하지 않은 일방적 리뉴얼 공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서회장은 특히 “코엑스 폐쇄는 코엑스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컨벤션 행사에서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온 총 3만여 중소·벤처기업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막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시컨벤션업계는 접근성과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한 공사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안전상 이유로 상당수 시설을 폐쇄하는 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수출과 무역의 첨병인 전시회를 가급적 보호하면서 건물 리뉴얼방법을 찾은 것이 아니라 부동산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방주의식 행정의 전형이라는 것이 전시컨벤션 업계 반응이다.

일산 킨텍스 역시 2028년말까지 제3 전시장을 건립 중이어서 주차장 등 부대시설 부족으로 전시컨벤션이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엑스 운영 중단은 마이스 업계의 발전과 수출무역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이라는 평가다. 강주용 한국전시주최자협회 수석부회장은 “킨텍스 제3전시장이 2028년 말 완공되기 때문에 그 때 코엑스 리뉴얼작업을 시행하면 무역협회와 전시컨벤션 산업이 상생하게 될 것”이라며 “일방적 발표가 아니라 한국 전시컨벤션 산업의 보호와 발전을 생각하는 협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시설 폐쇄의 주된 이유로 ‘안전 확보’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안전한 공사와 전시장 운영을 위해선 전시주최자 등 사용자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전확보’라는 명분으로 공사 내용에도 포함되지 않는 전시 공간을 2년 넘게 폐쇄한다는 것은 공기관의 편의주의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신현대 한국MICE협회 회장은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관광객 3000만명 유치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마이스 관계자들의 한국 방문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해외 방문객 감소로 이어져 코엑스 주변 상가와 인근 호텔, 나아가 우리나라 관광 산업에도 막대한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전국 모든 전시장이 취소전시회에 대해 위약금을 물리지 않았지만 코엑스는 50% 위약금을 물렸다”면서 “우리는 당시 코엑스도 똑같이 피해를 입은 업계라는 생각에 50% 임대 위약금을 내는 등 상생의 방법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동종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 최선의 방안을 찾자는 주장이다.

한국MICE협회,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한국전시서비스업협회, 한국전시디자인설치협회 등 전시컨벤션업계 관계자 1000여명은 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앞에서 반대 성명 발표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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