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와 ‘진짜’의 경계 사이 | 2009.02.08 |
EVISU 청바지, 짝퉁논쟁
가끔 가수들의 표절시비가 문제가 되곤 한다. 표절시비를 일으킨 가수들이나 작곡가들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영향을 받았을 뿐 표절은 아니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곤 한다. 실제로 음악의 표절시비를 가리는 것이 적잖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가지가 존재하는 의류 브랜드 중 어느 것 하나와 비슷하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짝퉁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오사카지역 민영방송인 ‘마이니치 방송’은 ‘한국제 EVISU의 진상을 쫓는다’는 제목의 방송을 최근 방영했는데, 방송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일제 EVISU 청바지를 본 따 만든 한국제 EVISU 청바지가 사전허가 없이 무단으로 만들어진 채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름만 같을 뿐 난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일본 EVISU 브랜드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베컴이 입어 화제가 된 청바지다. 꽤 고가로 알려진 일본의 EVISU 청바지는 언제부터인가 국내 전문매장에 등장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팔리기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EVISU 청바지가 전문매장을 갖추고 있는 탓에 일본 EVISU 청바지와 동일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한 EVISU 청바지는 EVISUkorea라는 자체 브랜드를 소유한 회사의 제품이다. 다시 말해 일본 EVISU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제품이었던 셈이다. 물론 이런 사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짝퉁’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EVISUkorea는 국내에서 정식적인 절차를 거쳐 브랜드로 등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A/S도 확실히 보장되는 중저가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이다. 브랜드 네임과 로고까지 동일할 확률은? 여기서 문제는 EVISUkorea가 일본의 EVISU 브랜드를 고의로 본 따 상업적 활동을 했는지의 여부다. 문제를 제기했던 일본 방송은 청바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 로고까지 일치하고 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일본 EVISU의 브랜드 로고는 ‘갈매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한 당사자인 안모 씨는 자신이 디자인한 로고는 일본 EVISU의 갈매기 모양이 아닌 한국의 산 모양을 보고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덧붙여 EVISUkorea측은 “일본 방송의 보도는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 뒤 “이미 2006년 상표권 분쟁 소송에서 승소해 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며, 우리들은 안모 씨의 라이선스를 받아서 쓰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언급했듯, EVISUkorea의 청바지는 현재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일본의 EVISU와 브랜드 네임은 물론 청바지 로고까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뭔가 속은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글 : 김 용 석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44호 (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전재-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