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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은 사람의 관심을 지배한다 2009.02.16

홈 네트워크 전문기업 코콤의 철칙

코콤은 1976년생이다. IT 업계가 그러하듯, 거의 매번 10살(?) 전후의 기업들만 보다가 33살의 기업을 마주치려니 무게감이 남달랐다. 그 이유일까. 코콤에게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코콤의 역사를 보면 한국의 역사가, 그리고 우리네 IT 업계의 역사가 보이는 듯하다.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코콤사옥 내에 마련된 전시관이었다. 교과서에서나 봤을 법한 초인종부터 거기에서 진화된 비디오폰과 인터폰 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976년 시작된 코콤의 역사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코콤의 이름으로 시장에 출시됐던 제품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이곳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코콤의 발자취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그동안 코콤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알려진 인터폰과 비디오폰, 홈오토메이션뿐만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등 외도(?)의 흔적들도 볼 수 있었던 것. 코콤의 고성욱 대표는 이를 두고 “다른 기업의 뒤를 따라가기보다는 선두업체가 되고자 하다 보니 그동안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

코콤의 오늘을 있게 만든 동력은 역시 ‘인터폰’이다. 코콤은 초기 인터폰을 시작으로 비디오폰, 디지털 방식의 CCTV, 디지털 및 PC 카메라 등을 개발해왔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들은 항상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新성장 동력으로 여겨졌으며, 코콤만의 장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고 대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실패라는 쓴 잔을 마실 때도 있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실패가 두렵다고 해서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물다보면 그 기업은 시장에서 자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이 갖고 있는 기업경영에 관한 생각을 공개했다.

이런 고 대표의 생각 때문에 코콤은 지난 1998년 국내에 홈 네트워크라는 단어가 시작되기도 전에 ‘홈 오토메이션 사이버 아파트’를 두산 위브 아파트를 통해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덧붙여 정부의 IT839 정책의 일환으로 홈 네트워크 산업이 활성화된 것을 계기로 코콤의 홈 네트워크 기술은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코콤의 홈 오토메이션은 홈 오토단말기는 물론, 다양한 확장기능을 갖춘 로비폰, 주방 TV폰, 서브폰, 욕실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포함하고 있다. 단순 하드웨어 기반의 시큐리티 패널에서 점차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코콤의 홈 오토메이션 솔루션은 영상 솔루션과 각종 센서 등과 연계해 홈 시큐리티 솔루션의 고급화와 지능화를 선도하고 있다. 인터폰에서 시작된 코콤의 역사가 홈 네트워크 분야로 고스란히 옮겨 온 것이다.

인터폰 기술에서 착안하다

코콤의 홈 네트워크 솔루션은 과거 인터폰 기술과 상당부분 접목된다. 가령 비상시 전화선을 이용한 자동통보 및 경비실 통보기능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은 물론, 집 안에서 직접 출입통제가 가능하고, 아파트 전체를 단일 통화권으로 묶는 무인경비 시스템, 직다이얼 방식의 무인경비 시스템 등 인터폰의 방식에서 착안해 개발된 솔루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인터폰과 관련된 사업을 오래하다 보니 실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른 기업에 비해 쉽게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장점을 최대화하기 위해 홈 네트워크 산업에도 이러한 부분을 접목했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성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홈 네트워크 산업에 곧바로 뛰어든 기업과 오래전부터 소비자들과 교감을 나눠온 기업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상반기에 출시된 B/W(흑백)형 3타입, 컬러 LCD형 8타입 모델은 부재중 영상녹화 기능과 PIR 센서와의 연동 등 보안기능이 강화된 시큐리티 폰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덧붙여 코콤은 2009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디자인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고객 맞춤형 디자인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또한, 다양한 첨단기능이 내장되고 화상통화가 가능한 주방용 TV와 서브폰, 욕실폰 등을 다른 기기들과 연동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해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밝은 기업

코콤의 또 하나의 강점은 이러한 모든 기술과 솔루션, 아이디어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해낸다는 것이다. 코콤은 별도의 기술연구소가 서울 본사에 있어 이러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고성욱 대표는 “기술연구소에 소속된 50여명의 연구소 직원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최정예 인력”이라고 주장한 뒤 “이들에게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기술은 코콤을 이끌어가는 힘이 될 수 있음은 물론, 국내 홈 네트워크 시장을 이끌어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힘이 밑바탕이 되었을까? 코콤은 지난 수년간 홈 네트워크 분야에서만 30~40% 이상의 고성장을 거두었다. 물론 건설경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홈 네트워크 시장이기에 2009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코콤은 최근 중국시장에 아파트 건축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중국시장에 모든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며,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현재의 경기침체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무방비로 있기에는 불안한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건설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코콤은 30년간 ‘홈 네트워크’라는 한 우물만 파온 기업이다. 그에 따른 전문성은 둘째치더라도 그들이 갖고 있는 홈 네트워크 산업에 대한 열정은 세계 그 어떤 기업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그런 그들의 열정이 있기에 코콤의 내일은 오늘보다 화창할 수 있는 것이다.


INTERVIEW

코콤 고성욱 대표이사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최고 경쟁력을 갖추다

코콤의 역사와 함께하다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시킨다” 고성욱 대표는 코콤을 창립하면서 이 한 가지 목적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물론 현재 코콤의 모습이 그가 갖고 있는 목표에 100% 근접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이 빈주먹 하나로 코콤을 이 정도까지 성장시켰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홈 네트워크, 이제 날개를 펼쳐라

그는 홈 네트워크 산업을 전자산업의 꽃이라 칭했다. 모든 전자산업의 기술과 솔루션들이 결합된 것이 바로 홈 네트워크 산업이기 때문이란다. 워낙 높은 기술과 많은 자본이 투자되는 산업이다 보니 시장이 다소 늦게 열린 단점도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그는 ATM 등에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다변화를 시도하는 등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시선

그에게 있어 최근의 금융위기는 최대의 고민거리다. 1997년 겪었던 IMF와는 달리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은 30여년의 사업경험 중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IMF 때는 한국을 뺀 나머지 국가들의 경제가 좋아 오히려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봤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국가들이 불황을 겪고 있어 사업 밑그림을 그려나가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상황이 비정상적인 만큼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소기업 vs. 대기업

고 대표는 최근 홈 네트워크 분야에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이 다소 혼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파트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홈 네트워크 관련 부서를 갖추면서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그다. 그만큼 폭이 커졌기 때문에 대기업이 뛰어든 것이고, 또 이를 잘만 활용하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중소기업들로 이루어진 홈 네트워크 업계는 다년간의 경험을 통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고, 또 유능한 인재를 이미 확보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경쟁을 절대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글/사진 : 김 용 석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44호 (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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