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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동차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2009.02.16

자동차 잠금장치 해제 동영상 유포 논란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 하지만 간혹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폭탄이나 총기제조법이 떠돌아다니는가 하면, 자살이나 청부살인을 부추기는 정보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인 것이다. 최근에는 자동차의 잠금장치를 쉽게 해제할 수 있는 5분짜리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돼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은 자동차 보험회사 출동요원들의 교육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5분짜리 동영상이다. 핵심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일단 동영상이 어떤 경로를 거쳐 인터넷에 유포될 수 있었는가하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소형자동차부터 고급자동차까지 총 48종에 이르는 자동차의 잠금장치가 이토록 쉽게 열리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점이다.

‘자’나 ‘철사’ 등으로 쉽게 열려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충격적’이라는 말로 집약될 수 있을 듯하다. 몇 천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자동차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품인 ‘자’와 ‘철사’만으로 쉽게 열린다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쇠 등의 잠금장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가나 보안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인용해 봤을 때 ‘이 세상에 열리지 않는 잠금장치는 없다’라는 것은 이미 정설로 받아들여진지 오래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자동차 잠금장치가 열린다는 사실만으로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 듯하다.

따라서 우리가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자동차가 열리느냐 안 열리느냐의 사실관계가 아니라 차잠금장치가 어떤 방식으로 열렸느냐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정도로 어렵게 열리느냐 아니면 허무할 정도로 쉽게 열리느냐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제의 동영상에 나오는 자동차 잠금장치는 허무할 정도로 쉽게 열리고 있다. 물론 차종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몇몇 차종은 5개의 도구 가운데 단 2개의 도구만으로 잠금장치 해제가 가능하고, 더 나아가 몇몇 차종은 단 1개의 도구만으로도 해제가 가능했다.

동영상 유포소식을 접한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이 제작된 시기가 꽤 오래된 것으로 미루어보아 현재 생산되는 자동차 잠금장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렇다고 할지라도 현재 출시되는 자동차들이 동영상에 나오는 자동차들보다 잠금장치 성능이 월등히 높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덧붙여 그는 “고급자동차의 경우 잠금장치 외에 별도의 도난방지 시스템이 차량에 부착되는 등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자동차 업계에서도 도난예방책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내부 기밀자료 관리에 또 다시 구멍 ‘뻥’

사실 동영상에 나오는 잠금장치 해제방법은 보험회사의 출동요원이나 열쇠수리업자, 구급요원, 소방관 등 특수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익혀야할 방법들이다. 실제로 이들은 자동차를 제외하고도 각종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교육을 통해 전수받고 있다.

문제는 이런 방법이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디지털 도어록을 열 수 있다고 알려져 이슈가 됐던 ‘디지털 키 킬러’도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덧붙여 아날로그 만능키로 알려진 일명 ‘달달이’도 한국열쇠협회의 엄격한 ‘통제’아래 전문가들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은 그 ‘통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대변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예인 X파일’이라는 문서가 광고기획사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됐다가 무심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대중에게 유포된 적이 있다. 당시 내부 보안체계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의 대부분은 아직도 내부 기밀자료에 대해 엄격한 보안체계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자동차 잠금장치 해제 동영상도 내부 교육용으로 제작된 동영상이 직원들의 부주의로 인터넷에 공개된 점에 미루어 볼 때 엄격한 보안체계를 통한 내부 자료의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글 : 김 용 석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44호 (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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