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C West 2026 결산] ‘보는 보안’ 너머 ‘판단하는 보안’으로... AI가 바꾼 물리보안의 새 지형도 | 2026.04.01 |
[3줄 요약]
1. 단순 감시 도구였던 CCTV와 출입통제가 ‘지능형 엣지’로 진화 2. 비전 AI와 센서 융합 화두... 객체 식별 넘어 행동 예측 및 실시간 통합관제 고도화 3. K-Security 성공하려면, AI 데이터가 흐르는 통합보안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입증해야 [미국 라스베이거스=보안뉴스 특별취재팀]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북미 최대 물리보안 전시회 ‘ISC West 2026’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는 CCTV, 출입통제, 생체인식, 알람 시스템 등 전통적인 물리보안 자산들이 AI라는 엔진을 달고 얼마나 영리해졌는지를 증명하는 ‘기술 경연의 장’이었다. 전 세계 75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의 ‘K-Security 드림팀’ 15개사는 북미 시장의 특성에 맞춘 지능형 보안 솔루션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ISC West 2026 전시장 내부 입구 앞 모습 [출처: 보안뉴스] CCTV의 진화: ‘눈’에서 ‘뇌’를 가진 엣지 AI로 이번 전시회에서 영상보안 분야는 더 이상 중앙 서버의 분석에 의존하지 않는 ‘엣지(Edge) AI’의 완전한 주류화를 선언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은 카메라 등 단품이 아닌, 전체 보안 생태계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강조했다. 모토로라 솔루션은 자회사인 아비질론(Avigilon)을 통해 영상보안, 무전기 통신, 출입통제를 하나로 묶어 통합 관리하는 ‘오르카(Orchestrate)’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고, 엑시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자체 칩셋 ‘아트펙-9(ARTPEC-9)’을 공개하며, 엣지 단에서 사이버 보안과 고도의 영상 분석을 동시에 수행하는 하드웨어의 정수를 보여줬다. 특히,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서드파티 AI 앱들이 엑시스 카메라 위에서 자유롭게 구동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또한 제네텍은 물리보안 통합 플랫폼 ‘시큐리티 센터(Security Center)’에 음향 분석 AI를 통합한 모델을 시연했다. 이와 관련 모토로라 솔루션 관계자는 “과거의 CCTV는 사고가 터진 후 범인을 잡는 ‘사후 증거용’이었지만, 이제는 AI 덕분에 사고가 터지기 전 징후를 포착해 막는 ‘능동적 예방 도구’가 됐다”며, “우리는 이제 영상을 파는 것이 아니라 ‘예측력’을 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비전과 아이디스, 트루엔 등 국내 기업들은 카메라 자체에서 메타데이터를 추출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고성능 엣지 AI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과거에는 단순한 침입 탐지에 그쳤던 AI 분석이 이제는 군중 밀집도 계산, 쓰러짐 감지, 화재 전조 현상 파악 등 복합적인 행동 분석으로 확장됐다. 한화비전이 선보인 차세대 SoC 기반 카메라들은 저조도에서도 AI 분석이 끊기지 않는 압도적인 ‘시각 지능’을 뽐냈으며, 아이디스의 12.5MP AI 피쉬아이 카메라는 단 한 대의 기기로 광범위한 지역의 모든 동선을 지능적으로 추적하는 효율성을 보여주었다. 출입통제의 혁신: ‘멈춤 없는’ 워크스루와 생체인식 2.0 출입통제 분야에서는 사용자가 단말기 앞에서 멈춰 서는 번거로움을 없앤 ‘무자각(Frictionless) 보안’이 대세였다. 이와 함께 물리적인 카드 키가 사라지고 스마트폰 내의 ‘지갑’ 앱에 보안 인증서가 들어가는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했다. HID Global은 애플 지갑(Apple Wallet) 및 구글 페이와 연동되는 모바일 액세스 솔루션을 주력으로 전시했다. 슈프리마와 아이리스아이디는 멀리서 걸어오는 사용자의 얼굴과 홍채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고도의 생체인식 솔루션을 시연했다. 이러한 비접촉 인증 기술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한 위조 시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기술과 결합되어 보안성을 한 차원 높였다. 통합관제의 고도화 : 오탐지 제로를 향한 지능형 통합관제 보안 관제 및 모니터링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정밀 탐지’가 핵심 트렌드였다. 엠스톤과 디지털워치독(DW) 등은 영상관리 시스템(VMS)과 각종 센서(열화상, 가스, 소리 등)를 연동해 오보(False Alarm)를 획기적으로 줄인 통합관제 플랫폼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강풍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도 알람이 울렸다면, 이제는 AI가 객체의 속성과 움직임을 분석해 실제 위험 상황인 ‘사람’이나 ‘차량’의 침입 시에만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오아이씨코리아의 고해상도 비디오월은 이러한 지능형 경보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관제사가 즉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 ▲‘나우 유 씨(Now You See)’ 슬로건을 필두로 대형 부스를 꾸민 한화비전 부스 모습 [출처: 보안뉴스] 한국 보안업체, 물리보안의 ‘K-Security’ 기술력 과시 ISC West 2026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AI와 물리보안 시스템의 효과적인 결합 사례를 보여줬다. 단순한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인프라 기술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K-Security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한화비전은 미국 법인 중심으로 역대급 규모로 참가했다. 전시 부스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고, 전시회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할리우드 스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참여한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인 ‘나우 유 씨(Now You See)’가 장식했다. 아이디스는 12.5MP AI 피쉬아이 카메라를 필두로 침입 발생 시 조명과 음향으로 즉각 대응하는 ‘리액트(React)’ 시리즈와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마트커넥트’를 연동한 통합 보안 생태계를 강조했다. 슈프리마는 프리미엄 AI 얼굴인증 단말기 ‘바이오스테이션 3 맥스’를 전면에 내세웠고, 이노뎁은 스마트시티 관제 노하우를 녹여낸 AI 솔루션 ‘VUNex’를 선보였다. 원우이엔지는 독보적인 광학 설계 기술이 적용된 고배율 광학 줌 AI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출품했으며, 아이닉스는 보안 카메라의 심장인 AI 보안 SoC(시스템온칩)를 독자 기술로 개발해 전시했다. 엠스톤은 대규모 영상 통합 관제에 최적화된 AI 영상관리 시스템을, 트루엔은 카메라 단에서 직접 판단하고 대응하는 ‘Edge AI 플랫폼’을, 씨프로의 미국 합작법인인 디지털워치독은 북미 현지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VMS ‘DW Spectrum’의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엣지디엑스, 오아이씨코리아, 아이리스아이디, 솔텍, 크랜베리, 솔리티 등이 단독 부스로 참가해 북미 시장을 노린 특화된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플랫폼화되는 물리보안, 하드웨어 넘어 ‘가치’ 입증해야 ISC West 2026은 물리보안 기기가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지능형 데이터 수집 장치’로 완전히 탈바꿈했음을 보여줬다. AI는 이제 특별한 기능이 아닌 CCTV의 기본 사양이 됐고, 하드웨어 출처(NDAA)와 사이버 보안 인증과 같은 보안 거버넌스가 구매 결정의 핵심 잣대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출입통제, 영상보안, 재난관리(화재 감지)가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관리되는 통합 플랫폼이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 보안기업 관계자는 “북미 바이어들은 이제 카메라의 화소 수보다 그 카메라가 어떤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지, 그리고 회사의 기존 소프트웨어 등 다른 시스템과 얼마나 잘 연동되는지를 묻는다”며, “하드웨어 스펙 경쟁은 끝났고, 이제는 얼마나 안전하고 유연한 생태계를 제공하느냐가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결국 K-Security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개별 제품의 성능을 넘어, AI 데이터가 흐르는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 물리보안의 근간인 ‘안전’에 AI의 ‘지능’을 더한 한국 기업들의 도전이 미국에서 열매를 맺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미션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보안뉴스 특별취재팀(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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