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외신] CEO 정년은 60세? IBM, 전통 이어질 것인가. 2009.04.02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IT전문 미디어 더리지스터(The Register)는 만우절을 계기로 CEO와 관련된 흥미로운 전통(?)을 소개했다.


더리지스터지는 “정해진 규칙(rule)은 아니지만 IBM을 이끄는 사람은 60세가 되면 은퇴한다는 전통(tradition)이 있다”며 IBM의 CEO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는 한편 차기 IBM CEO가 될만한 후보를 짚어봤다. 더리지스터가 만우절에 이러한 기사를 보도한 이유는 IBM의 전임 CEO가 바로 만우절에 그 자리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3년, 이미 언급한 것처럼 공교롭게도 만우절인 4월 1일에 루이스 거스너(Louis Gerstner, 1942년 3월 1일생)는 당시 몇 년간 이어진 적자로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며 곤경에 처해있던 IT 대기업 IBM의 회장 겸 CEO 자리에 올랐다. 최초의 외부 인사 출신의 IBM CEO라는 기록 외에도 거스너는 IBM을 떠맡은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 IBM 주가를 여덟 배나 뛰어오르게 만드는 등 놀랄만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살려낸 거스너는 지난 2002년 1월, 자신의 60번째 생일에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그가 선임한 샘 팔미사노(Sam Palmisano, 1951년 7월 29일생)가 그 뒤를 이어 IBM의 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물론, 현역으로 활동하던 중에 CEO를 사임한 거스너는 곧 사모투자 전문업체 칼라일그룹(Carlyle Group)의 회장으로 컴백했다.


거스너와는 달리 대부분의 인생을 IBM에서 보낸 팔미사노는 그야말로 아이비에머(IBMer : IBM 직원들을 지칭하는 표현), 혹은 전형적인 빅블루(Big Blue : IBM의 별칭) 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IBM CEO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오랫동안 아이비에머(IBMer)로 살아왔기 때문은 결코 아니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및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선임 부사장을 거쳤으며 IBM 글로벌 서비스의 창설 및 주도의 핵심 역할을 맡아 업계 최대의 IT 서비스 조직을 이뤄냈다. 또 그의 나이 48세였던 1999년 IBM 서버 그룹의 책임을 맡은 그는 IBM이 리눅스 및 오픈 소스로 옮겨가는데 앞장섰으며 곧이어 IBM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출됐다. 이러한 착실한 과정을 거친 팔미사노는 2002년 3월 거스너에 의해 CEO로 선출됐으며 2003년 1월 정식으로 IBM의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최근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등과 함께 미(美) 금융주간지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30인”에 이름을 올릴 만큼 성공적으로 CEO 역할을 해내고 있는 팔미사노의 은퇴가 언론에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팔미사노가 올해로 58세가 됐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임 CEO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임에도 불구하고 60세 때 다음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팔미사노도 이제 곧 후계자를 선택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더지리스터지는 실제로 팔미사노의 후계자가 누가 될것인가와 관련해 IBM내의 수많은 후보자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거스너와 팔미사노가 그랬던 것처럼 IBM은 CEO에게 직접 전해지는 보고를 통해 유망한 임원이 회장으로 선출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팔미사노는 사장(president)이나 COO를 선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더리지스터지는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총괄매니저 에릭 클레멘티(Erich Clementi),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선임 부사장인 존 이와타(Jon Iwata),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Global Business Services) 책임자로 임명된 프랭크 컨(Frank Kern) 등을 팔미사노의 후계자가 될만한 사람들로 꼽았다.


그러나 다음 CEO가 누가 될 것인지 못지않게 과연 현재 최고의 CEO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팔미사노가 앞으로 2년 후 빅블루의 CEO 자리를 후계자에게 양보할지부터 지켜봐야 할 것이다. 더리지스터지도 인정했듯이 60세에 CEO에서 퇴임해야 한다는 것이 정해진 “규칙”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동빈 기자(foregi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