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동반 자살의 온상? | 2009.04.20 |
인터넷 통한 잇단 자살모의… 사회적 우려 증폭돼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반 자살할 사람들을 모집한 다음 한 장소에 모여 목숨을 끊는 사건들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낮 1시30분경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의 한 주택에서 박모(26)씨와 최모(21)씨가 나란히 숨져있는 걸 집주인 김모(54·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보다 이틀 앞선 17일 강원도 인제에 세워진 한 차량에서는 지모(47)씨와 이모(21·여)씨, 그리고 또 다른 이모(29)씨가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세 사람 외 최근 정선과 횡성 등 강원도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죽은 사람이 무려 8명이나 더 있었다. 이들의 죽음에는 이목을 끄는 공통점이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나 자살을 모의한 뒤 한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점이다. 경찰은 이들이 자살을 실행에 옮기기 전 동반자를 구했다고 밝혔다. 자살과 관련돼있는 비공개 카페를 통해서다. 아울러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시간과 장소 그리고 자살방법 등에 대해서 함께 논의했을 거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동반 자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포털에 개설된 자살 카페와 이들로 인한 자살자 증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간주되어 왔다. 실제 자살을 결심한 이들은 몇해 전 인터넷을 통해 자살자를 모집하는 건 물론, 심지어 카페 게시판에서 죽음을 불러오는 독극물의 매매도 서슴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건 자살 도우미까지 등장했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사는 지역과 연락처를 남기면 “빠르고 깔끔하게 처리해주겠다”는 대담성마저 보였다. 폐해가 커지고 동반 자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포털사에서는 자살 등 주요 단어를 금칙어로 설정해 관련 사이트의 생성을 봉쇄했다. 아울러 동반 자살을 불러올 유해 정보가 발견될 경우에 즉시 삭제하기도 한다. 그러자 동반 자살을 원하는 쪽에선 개인 블로그 등으로 눈을 돌렸다. 블로그 혹은 지식검색 코너에 “함께 자살할 사람을 급히 찾는다”와 같은 글들을 게시하면 댓글을 통해 자살모의를 하는 식으로 봉쇄망을 피해가는 것이다. 서청희 수원자살예방센터 팀장은 “자살이란 같은 목적으로 만나면 죽는 데 대한 부담이 줄게 된다”며 동반 자살이 만연하는 원인에 대해 언급했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자살에는 다양한 배경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각각에 맞는 해결책이 나와야 하고, 국가의 예방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차원의 자살예방 노력과 관련,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8년 10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은 ‘광역자살위기대응팀’을 설치하는 한편,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조기 발견해 정신과 전문의 등의 치료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게 매 4년에 한 차례씩 자살실태조사를 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자살예방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해당 법안을 낸 임 의원은 지난 10일에 있었던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이 자살예방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한 총리는 “자살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이 너무 크다”며 “자살방지를 위한 법 제정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한성 기자(boan1@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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