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솔루션 등이 장애인 웹 접근성 막고있다!” | 2009.04.20 | ||
[인터뷰] 노영관 보이스아이 사원
“웹 접근성 위한 강제적 규정 반드시 필요”
▲ 시각장애인인 노영관 사원 곁에는 언제나 안내견 ‘풍경’이가 늘 그와 함께 하고 있다. @보안뉴스.
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쇄출판물 정보 접근장치 개발업체인 ‘보이스아이’에서 일반인들 못잖은 열정으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고 있는 시각장애인 노영관 사원을 만나 웹 환경에서 장애인이 겪는 고충은 무엇인지, 또 그에 따라 정부기관 및 보안업체 등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회사(보이스아이)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보이스아이 국내영업팀에서 소속돼 작년 말부터 근무하고 있다. 담당 직무는 크게 3가지로 제품사용자교육을 포함한 CS업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쇄출판물 음성변환 바코드’가 탑재된 컨텐츠 확보를 위한 대외업무, 그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및 구축을 위한 개발업무가 그것이다. -국내 웹 환경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이 있다면?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볼 때,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은 웹 환경이 가장 곤란한 문제다. W3C나 TTA 등 웹 접근성 확보를 위한 표준안이 마련돼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활용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지키고자 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최소한의 정보접근 통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여긴다. -장애인에게 있어 웹 표준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 웹 환경에서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웹 환경에서의 비표준 홈페이지들은 개발자의 기준에서는 조금 더 예쁘게,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개성 있게 표현하려는 시도가 되겠지만 장애인의 입장에서는 정보접근이 근원적으로 차단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즉 웹 환경 상의 디자인 측면이 문제라는 것이다. 디자이너나 엔지니어들은 홈페이지 상에 코딩을 할 때 일반적인 문자도 시각적인 미(美)를 강조하기 위해 일반적인 텍스트가 아닌 그래픽 등으로 이를 대처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한 환경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웹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장벽이 된다. 시각장애인들이 웹 페이지를 읽을 수 있도록 돕는 tm크린리더기는 텍스트를 읽고 이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는데, 그렇게 텍스트를 디자인화한 특수 문자들은 대체 텍스트를 담지 않은 상태 그래도 노출이 돼 시각장애인은 이를 읽을 수가 없게 된다. 이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한 예라 하겠다. -사용하기 편한 웹사이트나 불편한 웹사이트가 있다면? 편한 사이트는 대체적으로 정부기관 페이지들이다. 하지만 접근이 편한 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구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에 반해 민간의 거의 모든 기업 홈페이지는 접근이 어렵다. 특히 대기업 홈페이지는 치명적일 정도로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좋지 않은 사례는 너무도 많아 하나를 언급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99%의 홈페이지가 해당된다고 보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국내 이동통신사, 에버랜드 등의 홈페이지들이 특히 접근이 어려웠다. 정부기관은 자신들 홈페이지의 웹 접근성에 치중하기보다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에 대한 웹 접근성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디자인 측면 외에 웹 접근성에 저해가 되는 점이 있다면? 앞서 홈 페이지의 디자인 측면 강조가 웹 환경 접근에 어려움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보안업체들의 각종 방화벽 등의 웹 상의 보안 측면 또한 그러한 웹 접근성을 어렵게 한다. 실질적으로 보안 관련 프로그램들은 해킹프로그램과 비슷한 방법으로 구동하는 스크린리더기를 근본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장애인들이 원천적으로 인터넷뱅킹 등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 일전 보안업체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방화벽 등이 야심 차게 계획되었던 시각장애인의 텔레마케팅 채용 등의 계획을 무산시킨 사례도 있다. 접근성을 확보해주는 보안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보안업체로써도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단순히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웹 접근성을 확보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유능한 장애인들을 채용해 현실적인 웹 접근성을 확보해주는 일이 절실하다. -사회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웹 접근성을 확보해 달라는 장애인계의 요구는 핵심적인 부분에서 웹2.0 등과 같은 철학적인 개념들과 같이 한다. 그럼에도 대기업 홈페이지들이 웹 접근성을 더 지키지 않고 있는 이유는 홈페이지를 알려야 하는 주요 대상에서 장애인들이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강제적인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염두해 두지 않았다 한들 장애인계의 목소리 자체가 위협적이지 못한 것 역시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각장애인에 비해 안내견이 적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는 그런 안내견이 필요한 환경에 있는 시각장애인이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소수자 및 약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기반이 된다면 다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소수자가 느끼는 그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으리라 여긴다. 이제 단순히 배려를 바라는 순간은 지난 것 같다. 웹 주체들에게 캠페인을 통한 타협이나 설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웹 접근성을 위해서는 그에 다른 강제적인 규정이 반드시 따라야 하겠다. 또한 정부는 웹 접근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에 해왔던 인식개선 등의 캠페인성 정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장애인들을 염두한 홈페이지 구성을 하도록 한 법·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실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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