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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40%, 석면 슬레이트 지붕...건강위협! 2009.04.23

집 주변 빗물과 토양 등에서 석면 검출돼


농촌에 있는 집 10곳 중 4곳이 석면함유 슬레이트 지붕을 사용하고 있는 걸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환경부가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벌인 농가 건물의 석면함유물질 사용실태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표본가구 981개 중 슬레이트 지붕을 쓴 가구가 총 372호(38%)에 이르렀다. 슬레이트 양은 가구당 평균 1.75t. 석면의 종류로는 99.8%에서 백석면이, 그 나머지에선 갈석면이 나왔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1960~1970년대에 설치된 슬레이트 집 지붕 주변의 공기와 달리 물받이와 토양에서는 석면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물받이의 경우 117개 시료 중 114개에서, 토양의 경우 46개 시료 가운데 16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현재 환경부는 123만호에 달하는 전체 농가건물 중 31만호가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 건물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상당수의 농촌 주민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을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슬레이트 지붕을 타고 내려온 물을 빨래용 등으로 쓰거나 음용수로 사용할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 환경청(EPA)은 음용수 내 석면 함유기준을 7ppb로 규정해놓고서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관련 기준이 없고, 석면이 소화기를 통해 흡수될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없다. 다만, 의료계 전문가들의 견해는 아무 해가 없다는 쪽으로 좀더 쏠리고 있다.


그러나 석면탈크 파동 중에서 일부 지적이 됐듯 누구도 그 위험성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미흡하다. 석면탈크 파동이 불거지자 식약청은 이를 원료로 한 의약품의 유통과 판매를 금지시키기도 했다.


환경부 생활환경과의 한 관계자는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이 부식되면 빗물에 석면이 씻겨내려올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언급한 뒤 “자연히 토양 내 석면함유 가능성 등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뭔지 찾아가고 있다. 관계부처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노후 슬레이트 지붕 철거에 대한 뜻을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1톤의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기 위해선 300만원의 예산이 든다.

[최한성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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