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 부추기는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 | 2009.04.27 | ||
번호변경 악용한 전화금융사기 고개들어
▲ 한 네티즌이 최근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악용한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했다며 관련 서비스의 중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인터넷전화 업체의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가 보이스피싱에 악용되고 있다. 시민 A모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없애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울 경찰청이 발신자로 찍힌 사기전화를 받은 다음의 일이었다. 그에 따르면 전화를 건 상대는 A씨 통장이 돈세탁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말을 믿도록 주민번호와 주소 그리고 통장 계좌번호 등을 언급했다. 그런 뒤 해당 계좌의 돈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송금을 유도했다. 하지만 왠지 이상한 느낌에 A씨는 송금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전화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는 점.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 L모(25)씨 등 중국인 8명은 유사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지난 1년여 간 총 14명에게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를 악용한 전화금융 사기를 쳤다. 전화를 받은 피해자들은 발신번호가 경찰청으로 돼있어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황으로 봐 관련된 피해자들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당국은 해당 서비스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막으려고 각 인터넷전화 업체에 협조공문을 보낸 바 있다. 체신청이 2006년 보낸 공문엔 이 서비스가 범죄에 악용되고 있으므로 제공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 근거로 해당 서비스가 전기통신사업법상의 조항들에 저촉된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에 업체들은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그러나 일부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여전히 음성적으로 서비스를 제공, 불법을 부추기는 걸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발신번호 조작이 용이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방안을 갖고 유사범죄를 막을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못한 실정인 걸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외사과의 한 관계자는 본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발신번호 조작 문제에 대해 본청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에 다음달부터 해외에서 온 전화에 001이나 002 등 표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들의 발신번호 변경 서비스에 대해선 아직 어떻게 할지… (계획이 없다)”며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따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최한성 기자(boan1@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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