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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와 경호관의 비애 2009.05.25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가장 비극적인 방법으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했다. 기자는 서거 당일 뒤늦게 서야 이러한 비보를 듣고 한동안 멍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검찰수사가 시작되고 소환조사를 거치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냉철한 승부사로써의 모습을 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기에 유서에 남긴 말들이 더욱 절절한 슬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멍한 정신을 추스른 다음 그 비극의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한 사람이 떠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 마지막 동행했던 바로 그 경호관이다. 전직 대통령 경호를 맡은 그였기에 새벽 산책을 따라 나섰고, “담배 있나? 없습니다. 가지고 올까요? 아니 됐네. 저 사람 누구지?”라는 짧은 마지막 대화를 나눴으며, 우리 시대의 비극을 최초이자 최후로 목격한 증인이 돼버렸다.


전직 대통령은 7년 동안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경호를 받게 되고, 그 이후에는 경찰이 경호를 맡게 된다. 그렇기에 그 경호관도 대통령 경호처 소속으로 파견 나와 경호업무를 수행했던 것이다. 경호원을 꿈꾸는 사람들의 최고목표인 대통령 경호처 소속의 엘리트 경호관 역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평생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사고 후 경호관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경호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한 나라의 VIP를 경호하는 경호관들의 심리적 부담감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다른 보안업무처럼 경호 역시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당연한 것이고, VIP의 신변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생할 경우 1차적인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한때 날로 치솟던 경호원들의 인기와 취업률이 크게 떨어지고, 이로 인해 대학의 경호관련 학과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전직 대통령 등의 VIP 경호에 있어 또 다른 숙제까지 남기게 됐다.


기자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너무 비통한 나머지 그 당시 경호관이 좀더 있었더라면, 혹은 사고 후에 이송과정이 좀 달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 그 경호관이었고, 지금 현재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사람도 바로 그 경호관일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함에 동시에 그 경호관에 대해서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권  준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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