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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장비의 국산화 시급하다 2009.07.07

기업보안담당자로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보다 더 효율적이고 우수한 보안 솔루션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창과 방패의 끝없는 싸움을 기업의 보안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면 보안 시스템이나 장비 등은 보안담당자들이 필수로 갖춰야 할 도구이므로 얼마만큼 우수한 도구를 갖췄는지가 인적자원의 수준과 정책이나 제도, 구성원들의 인식 못지않게 보안활동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새롭게 소개되는 보안 시스템이나 관련 장비들은 항상 보안담당자의 시선을 끌게 되고 이 관심은 실제 활용에 대한 고민을 거친 뒤 때로는 채택되어 도입이 추진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보류되기도 한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보안 조치를 위해 어떤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장비가 필요해지면 이와 같은 또는 최대한 유사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비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을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다 보면 늘 아쉬움을 갖게 되는 고민이 있다. 바로 보안관련 장비의 국산화율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보안산업이 비즈니스 분야로 인식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전문화·체계화되어 있는 외국의 보안관련 솔루션이나 장비들이 국내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관련제품의 기반기술이나 개발이력 등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가 독자적인 생산에 나서기보다는 외산제품의 수입·유통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국내에 유사제품이 있더라도 내구성이나 보증 여부 등을 따지다 보면 결국 외국계 전문기업의 규모와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또한 장비, 부품의 국산화는 비단 보안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이며,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제 및 산업규모, 세계 정상 수준의 전자산업 및 IT 기술 등을 감안하면 보안장비의 국산화가 멀게만 느껴질 얘기는 아니라는 점에서 관련 기업 및 담당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향후 기업 활동에 있어 보안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며,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안장비의 국산화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아무런 기반기술이 없던 상황에서 적극적인 도전정신과 과감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기술제휴, 벤치마킹 등을 통해 현재의 전자산업, 조선업을 키웠던 것처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 내실 있고 수준 높은 보안장비 전문기업이 국내에서도 많이 탄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침 일부 대기업이 보안산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해 내는 기술력이기에 국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한, 정부나 학계에서도 관련기업들이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도 초기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어 안타깝게 사장되지 않도록 특허 및 판로 확보, 기술표준 인증 및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육성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보안장비를 수입하거나 도입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고 계약시점과 도입 시의 환율 변동에 마음 졸이는 일이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바란다. 

<글 : 강 보 인 | NHN I&S 기업보안팀장(boin.kang@nhn.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49호 (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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