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심과 가족, 그 갈림길에 서다 | 2009.09.10 |
냉난방 신기술 중국 유출사건
사계절의 기후변화가 뚜렷했던 우리나라였지만 어느 때부터인지 여름과 겨울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게다가 여름엔 무덥고 겨울엔 더 추워져 과도한 냉난방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과도한 전력사용과 이로 인한 공해문제 등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때 한 국내기업이 수소를 이용해 무공해 냉난방 기술을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사례는 냉난방용 수소저장합금의 샘플과 설계도를 빼돌려 중국기업에 판매하다 적발된 사건이다. ※이 기사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극화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번 건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자네도 잘 알걸세. 강 소 장, 자네 애들도 이제 유학보내 공부시킬 때가 되지 않았나? 이번 기회만 잘 잡으면 애들 교육은 물론 평생을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어.” 타들어가는 담배 끝에서 어제의 기억을 떠올린 강재현 소 장(가명, 41세)은 한참을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소장님, 뭐하세요? 식사하러 가셔야죠?” “음? 아, 그래 가야지.” 점심시간이 되자 자신을 찾아온 김 대리 때문에 생각의 터널에서 빠져나왔지만 강 소장은 어제 있었던 일을 잊을 수 가 없었다. 무공해 냉난방 신기술 개발 A사는 세계최초로 냉난방용 수소저장합금을 개발해 국제 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업체다. 이 기술은 공해물질이 전 혀 없으면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10%의 전력만으로 가동 할 수 있어 상용화에만 성공하면 에너지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신기술로 독일의 유명 냉난방 제품 제조사와 생산 및 판매계약을 추진해 1조원 이 상의 이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강 소장은 이번 신제품 개발의 핵심인물로 A사 연구소의 책임자였다. 자신이 만든 신기술이 세계 최초인데다 회사 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왔기 때문에 강 소장은 이번 성과에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강 소장은 그를 찾아온 한 사람 때문에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2년 전에 영 업상무로 같이 일하다가 사장과의 불화로 회사를 떠난 이 무형(가명, 51세) 사장 때문이었다. 이 사장과는 일할 때 호흡이 잘 맞았던 사이인 터라 오랜만에 연락한 그를 강 소장 은 반갑게 맞이했다. “상무님, 아니지 이제 사장님이죠? 이 사장님, 오랜만입니다.” “하하 강 소장 잘 지냈어? 한 일 년만인가? 가족들은 잘 있고?” “네, 저야 별일 없죠. 안사람도 잘 있고, 애들도 잘 크죠.” “그래, 첫째가 상현이었나? 그 녀석 아직도 공부 잘해?” “예,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성적이 좋네요.” “그래? 그럼 유학이라도 보내야하는 것 아닌가?” “저야 그러고는 싶지만 아시잖아요. 지금 제 수준에서는 힘들다는 거. 그나저나 어쩐 일이세요?” “어쩐 일이긴, 강 소장 보고 싶어서 왔지.” 반가운 마음에 술잔을 비우던 두 사람은 이내 이 사장의 제 안으로 고급 룸살롱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 이 사장님 돈 많이 버셨나 봐요? 이런 데는 좀 비쌀 텐데요?”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강 소 장도 마음만 먹으면 이 정도야 우스울 걸?” “그게 무슨 소리세요?” “내 솔직히 말함세. 얼마 전에 중국의 C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어. 이번에 새로 냉난방 제품을 개발하는데 부회장으로 와달라고. 나뿐만 아니라 같이 일할 사람들도 몇 명 뽑아달라고 해서 내 자네를 추천했네. 연구소장 겸 부사장이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세요?” “이번 냉난방 신기술은 자네가 핵심인물이잖아? 나도 영업이랑 경영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니 C사에서 제의가 들어온 거지. 월급도 직책에 맞게 최소 3배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거야.” “너무 갑작스럽네요.” “그런데 조건이 좀 있어. C사에서 신제품 개발에 대한 확 신이 필요하다는 거야. 그래서 샘플하고 기술개발 계획서 가 좀 필요해. 이것만 있으면 계약 보너스로 200억을 받기 로 했어.” “예?”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강 소장은 이 사장과 중국으로 건너가 계약을 끝마쳤고,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떠나려던 순간 강 소장의 움직임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 결국 체포되고 말았다. <글 : 원 병 철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1호 (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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