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미래사회 위한 유쾌한 상상 그리고 현실 더하기 | 2009.09.20 |
영화속 시큐리티, 허구와 실제사이
미래시회 혹은 현실에 적용되고 있는 시큐리티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는 영화를 종종 인용하곤 한다. 그 가운데서도 첨단 시큐리티 시스템이 이야기 구성에 있어 중요한 고리 역할을 담당하는 최근 작품들로는 <이글아이>, <바빌론 A.D> 등이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CCTV에서부터 바이오 인식, 위치추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현재 활용되고 있거나 미래에 선보일 시큐리티 시스템의 활약상(?)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 영화들에 등장하는 장면과 현실에서의 적용가능성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조금은 부각돼 그려졌던 시큐리티 시스템의 역기능은 우리 모두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MOVIE 1.바빌론 A.D 위성추적, 생체이식 여권 등 미래 시큐리티 모습 그려
이 영화에서는 위성전화를 이용한 군용 GPS, 멀티미디어 고글,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상호작용지도 등 최첨단 시큐리티 소품들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도 필자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것이 바로 피부에 이식하는 여권이었다. 투롭은 미션을 부여한 사람으로부터 새 여권을 받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여권이 사람 피부 속에 장착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 여권에는 자동추적장치가 내장돼 있어 정체불명의 세력이 발사한 미사일이 투롭을 향해 쫓아오는 아찔한 순간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이렇듯 <바빌론 A.D>는 다양한 위치추적기술을 소재로 해서 줄거리를 구성하고 있다.
위치추적기술이 미래 시큐리티 시스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전 국민 대다수가 갖고 있는 휴대폰을 통해 개개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긴급상황 시 이를 타인에게 알릴 수 있는 기능은 이제 보편화되고 있으며, 실종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또한,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사원증과 생산하는 고가제품들에도 위치인식 태그를 부착해 직원들의 위치 또는 제품의 소재를 원활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빌론 A.D>에 등장하는 여권의 경우 생체이식을 이용한 위치추적 시스템으로 현재 상용화된 기술보다 한층 진일보한 것이지만, 거리상의 제약만 해결된다면 어느 정도는 구현 가능하다는 게 보안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생체이식이 가능한 마이크로 칩인 베리 칩(Verichip)의 등장으로 머지않아 영화에서처럼 피부에 이식하는 위치추적장치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리 칩은 미국의 한 업체가 선보인 컴퓨터 칩으로 길이 12mm, 너비 2.1mm로 쌀알 만한 크기이며, 주사기를 이용해 간단히 팔의 피부에 이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멕시코에서는 납치살해사건이 빈발하자, 일부 부자들이 납치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위치추적 칩을 피부에 이식하고 있다는 소식도 외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 시스템이 등장하는데, 위성을 통한 인물추적은 군사목적으로는 이미 상용화돼 있고, RFID 칩이나 CCTV 카메라를 통한 위치확인도 현재 기술적으로 큰 무리 없이 적용 가능하다는 게 보안전문가의 설명이다.
영화 속 주인공 투롭과의 상상인터뷰
Q. 미션을 성공한 걸 축하하네. 그래도 아까 미사일이 당신을 쫓아왔을 때는 아찔했을 것 같은데. 흠, 정말 이대로 죽나 싶었다네. 나의 정확한 위치가 적들에 의해 노출됐기 때문이야. 이러한 기술이 개개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일부에서 나쁜 마음을 품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지.
Q. 그래도 미래인들의 경우 투롭 당신 같은 킬러를 제외하면 훨씬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지 않는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까지만도 그랬지. 나 역시 전쟁 전까지는 첨단 시큐리티 시스템이 주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 속에서 큰 걱정 없이 살았다네. 모든 집마다 지능형 시큐리티 시스템이 구축돼 위협이 사전에 차단되고, 로봇 강아지들이 집을 지켜주니까 과거에 있었던 도둑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됐지. 그러나 거대한 전쟁이 모든 걸 앗아가 버렸다네. 전쟁으로 인해 살 길이 막막해지자 나 역시 킬러가 되고 말았다고.
Q. 2009년 현재인들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 있나. 시큐리티 기술이 풍요롭고 안전한 미래사회를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네. 이를 위해서는 시큐리티 기술개발에 있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많은 노력을 해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미래사회는 조금 각박하거든. 개개인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면서 첨단 시큐리티 시스템이 발전하긴 했지만, 사람들끼리의 온정이 없어져 버렸단 말이야. 당신들이 살아야 할 미래는 안전은 물론이고 사람 간의 소통이 중시되는 보다 따뜻한 시큐리티 세상이었으면 좋겠네. 우리에게 안전하고 유쾌한 미래사회를 허하라! 지금까지 영화 <바빌론 A.D>와 <이글아이>를 중심으로 영화 속에 그려진 시큐리티 모습을 살펴보고, 현재 기술을 통한 실현 여부와 향후 발전가능성을 진단해봤다. 그러나 기자 역시 시큐리티 분야에 몸담고 있기 때문일까? 이러한 영화를 접하며 아쉬웠던 점은 첨단 시큐리티 시스템으로 인해 누리게 되는 인간생활의 편의와 안전보다는 이를 수단으로 인간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암울한 미래상을 주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부정적인 측면이 과장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금은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시큐리티 시스템은 미래사회로 갈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가치인 인간의 안전욕구를 충족시키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관련기술과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야기될 수 있는 역기능 우려는 물론 점차적으로 해소해 나가야겠지만, 미래사회에서의 시큐리티 시스템의 역할 자체를 부정하거나 부작용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것은 안전한 미래사회를 구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권 준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1호(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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