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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은 길들여지는 것이다 2010.04.13

현재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은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조선소 중 세계 1위에서 7위까지를 우리나라 조선소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는 조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필자뿐 아니라 온 국민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후발 국가들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소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기술을 입수하기 위해 중국조선 업계가 시도하고 있는 합법적·비합법적 행위는 무서울 정도다.


이에 대부분의 조선소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각종 정보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내 경비체계를 보강하는 등 핵심기술 자료의 유출방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국내 조선소의 전·현직 임직원이 연루되어 핵심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다 적발되는 사건관련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더욱이 핵심기술이 유출되더라도 기업 입장에서 주가 및 신인도 하락을 우려하여 기술유출 사실을 은폐한 채 자체 해결함으로써 사건화 되지 않았거나 합법적 경로를 통해 유출됨으로써 유출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포함한다면 그 정도는 더욱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기술 유출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데는 (1)보안이 사용자 각자가 책임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비가 책임지면 되는 것으로 치부하는 임직원들의 무관심과 (2)보안규정을 이행하는 것이 알고 보면 신호에 따라 차를 몰거나 전철역에서 줄을 서는 것과 같이 지극히 간단한 생활 규칙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을 저해하는 번거롭고 귀찮은 일로 단정 짓는 반발 심리 (3)P&G사가 질레트사를 인수할 때 무형가치를 542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여 장부가치 28억 달러의 20배에 이르는 570억 달러를 주고 인수하듯이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음에도 무형의 정보나 기술을 기업자산으로 여기지 않는 무형자산 가치에 대한 인식의 부재 등 임직원들의 보안에 대한 몰이해와 보안의식 부족이 많은 원인 중에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임직원들의 보안의식 수준을 제고시키는 것이 핵심기술 유출사고를 방지하는 첩경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모든 기업 활동 중에서 응용부문은 관련기술의 융합 등 곱하기에 의해 발전하지만 기초부문은 더하기를 꾸준히 거듭함으로써 다져지고 굳어진다고 했다. 보안의식 역시 기초 중의 기초이므로 상당 기간 동안 반복적인 교육과 지도를 통해 ‘보안이 누구와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이해시키고 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보안을 실천토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업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하인리히가 노동재해 5,000건을 분석한 결과 하나의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29건의 중형사고와 300건의 경미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하인리히 법칙으로 발표했듯이 보안 분야에서도 중대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반드시 크고 작은 사전 징후가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는 평소에 어떤 임직원이 비록 아주 경미한 보안규정일지라도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결과적으로 대형 보안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보안업무를 주관하는 보안책임자들이 평소에 부단한 보안순찰 및 점검 등을 통해 임직원의 보안규정 이행 실태를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규정위반 건수가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임직원에 대해 사전 경고 조치하거나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대형 보안사고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안이란 임직원들이 자신들에게 주입된 의식에 따라 행동으로 표현되는 생활의 일부이므로 씨월드의 범고래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하듯이 모든 임직원들이 보안규정에 의거해 자연스럽게 길들여지도록 부단한 교육과 지도·감독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글 : 강 정 오 | STX조선 비상계획보안팀 팀장(rkdehd88@onestx.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4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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