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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백가지 보안 홍보보다 ‘아이리스’가 더 효율적 2009.12.18

수천억들인 DDoS 장비보다 보안 드라마 한편 제작하는 것은 어떨까?


일반 대중들이 보안의 중요성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그동안 대형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심각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 관련 기관들은 TV CF 홍보나 UCC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홍보로 얼마나 많은 대중들이 보안에 대한 관심을 가졌을까? 보안뉴스에서 불특정 대상에게 보안에 대해 인터뷰 해본 결과, 기대와는 다르게 보안에 대한 관심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올 한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DDoS 사고조차 알지 못했으며, 개인정보 침해가 해킹사고 발생 시 신고해야할 기관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방통위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련 부처기관들은 올해 정보보호에 대한 홍보를 위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방통위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나 아이핀을 홍보하는 CF를 제작해 공중파 방송에 내보냈으며, KISA는 인기 영화감독과 대중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가 나지 않은 이유는 대중적으로 접근하지 못해서가 아닐까싶다.


오히려 최근 인기를 얻고 종영한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잠깐 잠깐 내비친 보안위협이 기관들의 홍보보다 더 효율적인 듯싶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의 박동훈 회장은 KISIA 송년회에서 “협회에 돈만 많았어도 드라마 아이리스에 협찬을 했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드라마를 통해 보는 보안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리스에서 보여준 기관을 해킹을 하는 장면이나 CCTV를 조작하는 등의 장면들을, 관련 부처기관에서 제작한 CF보다 더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많은 보안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보안 문제로 대중들의 낮은 보안의식이라고 꼽고 있다. 이런 대중에는 기업의 CEO까지 포함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을 이용하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기술은 편리한 기술인만큼 상응하는 역기능을 가지고 있다. 편리한 이용 뒤에는 그만한 보안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동안은 국가적으로 추진한 IT정책을 위해 역기능 보다 편리함을 강조하곤 했다. 편리함만 강조하다보니 대중들은 역기능의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고, 그 결과 대형 보안 사고가 수시로 터지는 상황을 초례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동안 못한 역기능에 대한 홍보가 절실한 시기다. 물론 방통위나 KISA와 같은 부처나 기관들이 여러모로 노력은 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일반 대중들과 동떨어진 듯하다. 좀 더 대중들과 밀접한 매개체를 통해 자세하고 현실적인 홍보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가령 사회의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아이리스와 같은 드라마나 시트콤, 개그콘서트나 웃찾사와 같은 개그프로그램, 가요나 뮤직비디오 등등 좀 더 대중의 관심과 가까운 매개체를 이용해 보안위협이나 역기능, 침해에 대해 홍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7.7 DDoS 대란을 통해 정부는 DDoS 대응 장비도입에 수천억을 투입했다. 물론 이런 장비의 설치도 중요하지만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의 보안의식이라는 것을 7.7 DDoS 대란에서 우린 이미 경험했다. 장비 도입에 들어갈 돈의 10%만 대중에 대한 홍보예산에 이용한다면 우리나라 전반적인 보안 수준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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