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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신종 기술유출 방법 등장 2009.12.25

휴대폰 ‘터치패널 터치기술’ 유출시도 사건

 

현대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휴대폰.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손꼽히는 강대국이다. 때문에 국내기업의 휴대폰 기술을 노린 산업스파이나 직원들의 기술유출 사건이 유독 많다. 이번 사건은 세계를 대표하는 휴대폰 기업에 납품되는 ‘플라스틱 윈도 터치패널 터치기술’이 유출될 뻔한 사건이다.

※이 기사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극화한 것임을 밝힙니다.


“하지만, 사장님. 저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회사를 여기까지 끌어온 게 누군데….”

“박 전무, 됐네.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야. 이사진에서 전문경영인 영입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내가 계속 버티면 회사가 더 어려워질 거야.”

“그 전문경영인이란 사람도 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뭔가 걸리는 부분도 많고.”

“아무튼 뒷일은 박 전무에게 맡기겠네. 사장이 부족하면 자네들이 잘 모시면 되지. 자, 그러지 말고 마지막으로 내가 한잔 사지. 나가세.”

서둘러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서는 이재성(66세, 가명) 사장을 바라보던 박형대(55세, 가명) 전무는 만감이 서린 표정이었지만 곧 어깨를 늘어뜨리고 사장실을 나섰다.

 

세계적인 휴대폰 브랜드에 터치스크린 부품을 납품하던 A사는 ‘플라스틱 윈도 터치패널 터치’ 신기술을 개발해 450여억 원의 매출을 이룩한 잘나가는 중소기업이다. 이른바 풀 터치폰의 터치패널을 개발한 A사는 풀 터치폰이 업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재성 사장은 무리하게 주식을 증자했고, 결국 이로 인해 주식을 보유한 이사진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특히, 이 사장의 반대편에 서있던 최진우(46세, 가명) 상무와 김건홍(46세, 가명) 이사는 주식증자가 이뤄지자마자 발 빠르게 주식을 모았고, 전문경영인 추대를 주장하며 사장을 압박해 사퇴하게 만들었다.

 

주식을 이용한 경영권 교체

“반갑습니다, 여러분. 이렇게 부족한 사람을 선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취임 첫날 직원들 앞에서 취임 인사를 하는 김근식(45세, 가명) 사장을 바라보던 박 전무는 자기도 모르게 한 숨을 쉬었다.

“전무님, 왜 그렇게 한숨을 쉬십니까?”

“회사 걱정을 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군. 말이 전문경영인이지 주로 중국에서 사업을 했다는데, 실제로 검증된 건 하나도 없지 않아?” 

“자자, 걱정은 그만하시고. 식사나 하러 가시죠.”

A사에 새로 취임한 김 사장은 중국에 수출계획을 세우고 중국 광동성을 제집 드나들 듯 방문했다. 직원들은 회사규모가 커진다며 좋아했지만 뭔가 미덥지 않았던 박 전무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이사직을 이용한 기술유출

그리고 5개월이 지난 후 김 사장은 중국수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자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장 자리를 내놨고, 그와 관련됐던 몇몇 직원들도 함께 회사를 그만두었다. 김 사장이 사퇴를 하면서 이재성 전 사장이 다시 취임해 A사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 했다.

“사장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그래, 나야 뭐 한 6개월 잘 쉬었지 뭐. 회사엔 별일 없었나?”

“그게 아무래도 좀 이상합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회사를 장악했던 사람들이 불과 6개월 만에, 그것도 순순히 다 나가버렸다는 게 저는 믿기지가 않습니다.”

“나도 그 부분이 걸리는군.”

“중국에 수출을 한다며 6개월 중 절반 이상을 중국에 나가 있었는데 그렇게 쉽게 포기한다는 것도 좀 이상하고, 최 상무 일파가 쉽게 회사를 그만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연구실 직원들 말을 들으니 쓸데없이 연구실에 출입한 시간도 많았더군요.”

“음, 그럼 박 전무가 좀 조사해봐. 그냥 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군.”

“예, 알겠습니다.”

이 사장의 재가가 떨어지기 무섭게 김 전 사장의 행적을 조사하던 박 전무는 조사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김 전 사장과 함께 회사를 퇴사한 최 상무 등 직원들이 중국 광동성에 회사를 차린 것이다. 거기다 그 회사에서 개발한다는 제품이 A사의 특허 제품과 비슷하다는 소문을 듣게 된 박 전무는 제품을 납품하는 대기업과 경찰에 그 사실을 알리고 수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경찰 수사결과 김 전 사장과 퇴사직원 6명은 중국 광동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A사의 특허 제품을 복제·제작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들은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모두 검거됐다.

<글 : 원 병 철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5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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