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민족문화의 전통성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나라기록관 2010.04.10

고문서 수집가인 A씨는 일제강점기의 기록물을 확인하기 위해 나라기록관을 방문했다. 열람실에서 원본기록물을 열람하던 중 사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복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복사기 앞에 줄지어 있는 방문대기자를 보고 다른 사무실에서 복사를 할 생각으로 담당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기록물을 가지고 열람실을 나와 복도로 이동했다. 이때 재빠르게 다가온 경비원에게 검색을 받고 원본기록물을 회수당한다. 이것은 가상의 시나리오로 구성해 본 것이지만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의 영구보존기록물에 대한 보안과 방호체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나라기록관의 통합방범 시스템은 365일 24시간 가동된다. 예컨대 기록물을 사전허가 없이 무단으로 반출하면 RFID 시스템의 경보체제가 작동된다. 이 시스템은 기록물 무단 반출시 주요 지점마다 설치된 CCTV가 기록물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청사 내 모든 출입구가 잠기며 경비근무자에게 경보가 발령되고 정문 진출로를 타이어킬러로 봉쇄하는 등 기록물의 유출, 도난 및 훼손에 대비했다. 


우리 선조들은 후손들에게 직지심체요절, 팔만대장경과 제경판, 조선왕조실록 등에 이어 지난해에는 동의보감까지 모두 7개의 세계 기록유산을 전승해준 우수한 기록문화민족이었다. 특히 기록문화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조선 태조에서 세종대에 마련된 4대 사고가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자 남아있던 전주사고의 실록을 바탕으로 5대 사고에 분산 보관하는 지혜로운 민족이었다.


이러한 조상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우리 기록원은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역사기록의 보석인 영구보존기록물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나라기록관을 신축하여 2008년 새로 개관했다. 이 청사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 기록보존시설을 벤치마킹하여 어떠한 국가 기록보존시설에 뒤지지 않는 세계 최첨단 기록보존전문시설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청사와 기록물의 보안과 안전을 위한 통합방범 시스템 역시 완벽하게 구축했다.


오늘날은 흔히 나라의 문화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박물관, 도서관에 이어 국가 3대 문화시설의 하나인 세계 최고 수준의 나라기록관을 개관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기록문화민족의 전통을 이어받아 선진 일류국가로 나아갈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나라기록관은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한 EH.Carr의 말을 새기면서, 역사를 증명할 기록물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널리 활용되어 후대까지 전승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 : 이 상 근 |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 관장(lee316@mopas.go.kr)>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7호(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