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을거리로 장난치는 시대유감 | 2010.03.24 |
중국산 짝퉁 와인과 짝퉁 막걸리 등장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그것도 상류층에서만 주로 소비되던 와인이 어느새 ‘문화’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에 유행하고 있다. 햇포도로 만들어진 보졸레누보가 편의점에서 팔리며, 가까운 마트에만 가도 다양한 국적을 가진 수많은 와인들을 만날 수 있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한 와인들이 많아 부담 없이 즐기기도 좋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막걸리의 인기도 와인에 못지않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는 특히,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의 건배주로 선정되는 등 정부의 지원도 전폭적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높아진 위상 탓일까? 와인과 막걸리 역시 짝퉁의 손길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산 짝퉁와인을 수입해 포장만 바꿔 판매한 수입업자가 경찰에 적발되고, 제대로 숙성되지 않는 막걸리가 유통되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산 짝퉁 와인을 수입한 김모씨는 2007년에 한 차례 미국 와인을 수입한 이후 중국에서 짝퉁 와인을 수입한 뒤 상표를 바꿔 붙이는 수법 등으로 미국 와인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김씨는 중국에서 저급한 와인을 싸게 들여온 뒤 스티커를 바꿔 붙이고 박스를 바꿔 포장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짝퉁 미국 와인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짝퉁 와인은 주로 조리용과 고기절임용으로 납품되거나, 잔 단위로 판매되는 하우스 와인 등으로 사용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게다가 짝퉁 와인 제조시 비위생적인 방법과 도구가 사용됐고 제조일자 역시 위조된 것으로 밝혀져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이 짝퉁 와인을 원가의 3배 이상인 1병당 1만 4,000원에 판매했으며 총 40만ℓ를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발 짝퉁 와인이 악명을 떨치면서 짝퉁 와인을 감별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일도 많아졌다. 영국 런던의 한 와인회사는 와인 병에 양성자 빔을 쏴 와인 병의 제조연도와 지역을 알아내 짝퉁 와인을 감별하는 방법을 발표했고, 바르셀로나의 한 연구소는 와인 속 화학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전자 혀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짝퉁 와인은 와인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숙성기간 줄여 유통하는 막걸리 많아 막걸리의 경우 아직까지 중국산 짝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발효식품인 막걸리는 제조후 10여일의 숙성기간을 거쳐 완성되는 데 몇몇 업체들이 이 숙성기간을 지키지 않고 3~4일 정도밖에 안된 막걸리를 시중에 유통시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이런 저숙성 막걸리를 짝퉁 막걸리로 부르기도 한다. 물론 포천이동막걸리나 서울막걸리 등 유명 브랜드의 상표를 그대로 베껴 제조하는 곳도 많다. 와인과 막걸리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다. 이러한 음식을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원료로 짝퉁을 만들거나 숙성기간을 줄여 유통·판매하는 행위는 단순히 디자인이나 기능을 베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한 범죄이다. 그 어떤 짝퉁도 용납될 수 없지만 최소한 음식가지고 장난치는 일은 더더욱 없어져야 할 것이다. <글 : 원 병 철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7호(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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