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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 환경설계와 물리적 보안요소의 결합방안 2010.04.04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단계에 중 생리적인 욕구 다음으로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안전에 대한 욕구라고 한다. 이 이론은 상위단계의 욕구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처럼 안전에 대한 욕구는 자아실현 및 존중 등 상위 단계로 진행하기 위하여 충족되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치안 상황을 보면, 2009년 현재 경찰관 1인당 국민수가 507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며, 지난해말 발생한 나영이 사건을 비롯해 어린이 성폭력 등과 같은 흉악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확실한 해답은 바로 ‘예방’이다.

 

CPTED의 의미와 발전과정 

이렇듯 범죄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최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다. 범죄예방 환경설계, 일명 셉티드는 건축설계나 도시계획 등 도시환경의 범죄에 대한 방어적 디자인(Defensive Design)을 통하여 범죄발생 기회를 줄이고, 시민들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덜 느끼며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축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종합적인 범죄예방 전략을 의미한다. 범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범죄자의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 범행의도를 애초에 차단하게 하는 물리적인 환경설계라고 할 수 있다.

 

셉티드 설계는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또한 이러한 설계를 통해 범죄 발생빈도를 크게 낮추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정부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그 당시 건설교통부가 건축을 위한 셉티드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면서 처음 도입되었다. 한 도시나 지역의 CCTV 등 보안장비 등을 설치하는 것 또한 셉티드 구현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뉴타운과 신도시 등에 조금씩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서울시에서 뉴타운 사업에 셉티드를 적용하도록 지침을 시행함에 따라 최근에는 u-City 설계단계에서의 셉티드 적용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CPTED의 기본원리와 적용

그러면 구체적으로 셉티드 원리가 어떻게 적용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셉티드의 기본 원리는 ‘감시’, ‘접근통제’로 이루어진다. 접근통제란 과학적 공간설계를 통한 자연적 통제와 전문경비원을 활용한 조직적 통제, 그리고 출입통제장치를 통한 기계적 통제로 나누어지며, 감시는 경찰 순찰이나 CCTV 설치 등을 통한 임의적 감시와 건물의 창문을 통한 자연적 감시로 구분할 수 있다.

 

좀더 쉽게 설명해 보자. 셉티드의 기본 원리는 가시권을 최대화시킬 수 있도록 건물이나 시설물들을 배치해 ‘자연적 감시’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과 동선의 계획, 조경, 구조물 등을 통하여 인가되지 않은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자연적 접근통제’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공간, 즉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비상계단 등의 외관을 투명 유리로 하여 외부에서도 환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면 ‘자연적 감시’가 가능할 수 있다.

 

어린이 놀이터의 경우에도 아파트의 모든 세대에서 내려다보아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단지 내 한가운데에 위치시키고,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나 보행로도 놀이터를 감싸고 있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한다. 또한, 보행로와 차도를 구분함으로써 ‘자연적 접근통제’가 가능해 안전한 보행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셉티드를 통하여 범죄 실행의 심리적 동인을 차단하여 범죄를 예방하는 것과 더불어 물리적 보안 시스템의 운영을 병행하는 것은 범죄감소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동주택 등에 셉티드와 물리적 보안을 결합해 범죄예방 및 발생율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적인 설계를 통해 범죄로부터 자연감시와 자연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최첨단 보안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이중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공동주택의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지형적·지리적 요인 등을 고려한 외부위협 요인과 지하주차장, 놀이터, 주민공동시설, 개별세대 등의 단지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위협 요인을 고려하여 외곽보안에서 세대별 가정보안에 이르기까지 4단계의 완벽한 시큐리티 디자인이 고려되어야 한다.

 

CPTED를 활용한 공동주택 보안 시스템 구축사례

다음은 ADT캡스에서 CPTED를 활용해 구축한 공동주택 보안 시스템 사례이다. 외곽보안을 강화하기 위하여 적외선 감지기를 이용한 ‘울타리 보안 시스템’을 적용하여 단지 내 침입하는 외부인을 감지하고 있으며, 장거리 RF카드 방식의 자동주차관제 시스템을 통해 인가되지 않은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게 된다.

 

단지 내 보안 시스템은 CCTV를 활용하여 단지 내 통합관제실에서 24시간 감시지역의 이상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되며, 더불어 순찰대원의 지속적인 순찰활동을 기반으로 취약지역 등의 범죄위협 요인을 24시간 제거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단지 내부 공공시설 및 놀이터, 산책로, 주차장 등 곳곳에는 Emergency Call이 설치되어 한적한 공간에서도 쉽게 위험을 감지하고 신고할 수 있으며, 버튼을 눌러 통합관제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사시 출동 서비스나 방문객을 위한 안내 기능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이러한 Emergency Call은 CCTV와 병행하여 운영함으로써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3단계 동 내부 보안 시스템은 공동현관 출입통제 시스템을 이용하여 동 내부에 대한 외부인의  진입을 제한하게 된다.

4단계 세대 보안은 개별 세대에 센서를 설치하여 집을 비울 때 발생할 수 있는 외부로부터의 침입 등으로 인한 범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홈 시큐리티로 이루어진다. 세대에서 발생한 이상신호는 단지 내에 있는 통합방재센터와 ADT캡스의 상황실로 동시에 전송이 되고 순찰대원이 출동하여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공동주택의 보안 시스템은 외곽보안부터 세대보안 시스템까지 물리적 보안요소와 전문 운영인력의 유기적 결합 및 운영을 통하여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인경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부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으나, 타운하우스나 신축되는 아파트단지에는 시공단계에서부터 보안장비를 내재하는 방식의 마케팅 형태로 대중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주택성능등급의 평가 기준에 방범안전 콘텐츠, 방범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항목이 추가되는 등 공동주택의 보안설비와 관련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생활환경에서 안전·보안에 대한 욕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셉티드 컨설팅 분야도 점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 : 김 양 훈 | ADT캡스 전략영업본부 주택영업팀 팀장(yhkim5@caps.co.kr)>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7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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