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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능형 영상분석시장의 구조적 문제점 진단 2010.05.15

철저한 성능검증으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켜라

[시큐리티월드 권 준, 원병철] 지금까지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의 정의와 기능, 시장상황 등에 대해 알아봤다. 지능형 시스템이란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보유해야 하는지, 그리고 시장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리 밝지 않다. 그렇다면 실제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판매하는 회사들은 시장 형성이 더딘 것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지능형 영상분석 시장은 오경보와 지능형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 그리고 높은 가격을 성장 방해요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업체들의 반응은 이와는 조금 달랐다. 위의 문제보다 더 큰 문제 때문에 시장의 성장이 더디다는 것이다. 업체들이 꼽은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시장구조의 문제와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소비자의 잘못된 인식이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홀대로 적용 힘들어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이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설치되기까지의 유통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보안 시스템의 유통구조를 알고 있어야 한다. 보안 시스템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제조사가 직접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SI(System Integration) 업체라 부르는 시스템통합 업체들이 바로 제조사와 소비자 사이의 중간유통을 담당한다.

 

SI 업체는 현장의 규모와 상황에 맞춰 CCTV나 DVR 같은 하드웨어에서부터 지능형 영상분석 프로그램 같은 소프트웨어까지 한데 모아 납품, 설치까지 마무리한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가 편하게 앉아 견적서를 읽으면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 역시 이러한 SI 업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문제는 이러한 SI 업체들이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CCTV나 DVR 같은 하드웨어는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형태의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은 직접 성능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로 인해 보안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우선적으로 제외된다는 것이다.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 업체인 iOmniscient 사의 한국지사인 크리티컬 퍼실리티 서비스의 이영택 대표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낮아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인식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어떤 공사나 영업에서도 제일 마지막으로 미뤄져 제외되고는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 대표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은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 역시 예외가 아니다. 때문에 소비자는 제품의 성능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두게 되고, 실질적인 제품이 없는 소프트웨어 가격은 낮게 책정된다. 문제는 가격 때문에 한두 가지 기능을 제외하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저렴한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성능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 뿐만 아니라 SI 업체 역시 성능대비 가격을 이유로 아예 지능형 영상분석 기능을 전체 시스템에서 빼버리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지능형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이런 시장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상에 100% 완벽한 것은 없다. 지능형 영상분석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완벽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지능형이라는 단어와 영화에서 보던 것들 때문에 과도한 성능을 기대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사람들은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자신들이 생각했던 기능을 구현하지 못하는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은 결국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BMT 등 실제 성능검증 필요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우선 시방서에서부터 철저하게 성능위주의 스펙이 명시되어야 하고, 그 성능을 입증할 수 있도록 BMT(Benchmark Test)를 실시해야 한다고 크리티컬 퍼실리티 서비스의 이 대표는 강조했다. 해외의 경우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소비자가 직접 24시간 이상 시스템을 테스트한다. 그렇게 되면 실제 구축할 시스템의 성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과의 비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게 제품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와중에 소비자는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의 평균적인 성능에 대해 파악할 수 있어 과도한 기대 또한 접을 수 있다. 이에대해 소니코리아의 이석현 팀장은 “영화를 보듯 과도한 성능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은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지 사람을 대신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이 영화에서나 보던 새로운 기능이 아닌 기존 시스템의 발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에 업계는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성능의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 오경보가 많으면 사용자는 이내 오경보에 익숙해지게 되고, 정작 중요한 경보가 있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마치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시장의 구조나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먼저 안정화된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시장 다변화 추구해야

마지막으로 시장의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해외의 경우 일반적인 항만, 공항, 철도 등 보안시설은 물론 백화점 등과 같은 판매점에서도 보안은 물론 마케팅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백화점 내의 소비자 동선을 파악해 특정시간에 가장 손님이 많은 장소를 파악하거나, 길을 가던 손님이 가장 눈길을 많이 주는 장소를 파악하는 등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완벽한 성능을 요구하거나 많은 기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시장을 활성화하기엔 적합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소니코리아의  이 팀장은 “해외의 경우 마케팅 목적으로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국내는 보안을 목적으로만 보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금까지 업계의 입장에서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의 시장 활성화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유통 구조의 문제나 오작동 문제는 오늘내일에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이는 해결될 수 있다. 그때를 대비해 업계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높여나가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누가 뭐래건 지능형 영상분석 시스템은 보안시장의 메가트렌드이기 때문이다.  

<글 : 권  준, 원 병 철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0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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