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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 관람객 50% “인터넷 통해 해적판 관람” 2010.08.02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불법 복제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중국에서 영화 관람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인터넷을 통해 ‘해적판’을 보는 등 온라인 상에서 불법 영화 유포와 관람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영화저작권협회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8~35세의 중국인 가운데 개봉 영화를 인터넷을 통해 본 비율은 전체 영화 관람자의 50.5%에 달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일 전했다.


중국에서는 성인 한 사람당 한 해 평균 31.1편의 영화를 관람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경우 1인당 한 해 500여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영화 관람자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영화를 내려 받아 관람하고 있으며, 불법 복제판 영화 DVD를 사서 보는 성인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영화제작사들은 인터넷 상에서 해적판이 크게 퍼지면서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 대한 해적판이 나돌고 있다며 인터넷은 중국에서 젊은이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가장 주요한 경로가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의 젊은이들은 많은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중국 영화는 물론 한국 등 외국의 개봉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관람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불법 영화 유포와 관람이 기승을 부리면서 영화 제작사들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엽문(叶问)2’의 제작자인 안샤오펀은 “지난 5월 4일 ‘엽문2’를 개통한 지 얼마 안 돼 상하이 ‘인즈 네트워크 과기’가 운영하는 ‘뎬뤼’ 사이트의 홈페이지 추천란이 ‘엽문2’ 저작권을 침해한 것을 확인했으며, 그 뒤 ‘엽문2’ 해적판이 인터넷에서 널리 유포됐다”고 밝혔다.


‘뎬뤼’ 사이트의 클릭률과 영화관 전자티켓 판매 시스템의 매표의 유실 부문, 중국배급방영협회의 영화관 평균 티켓 가격 등을 근거로 산출했을 때, ‘엽문2’ 해적판 유포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1185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화사 ‘화의형제’의 쑨쟨홍 대표는 “지난달 21일 중국에서 일제히 개봉한 중국판 재난 영화인 ‘당산대지진’ 상영 하루 전날 이미 일부 웹사이트에서 해적판 동영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탕산대지진’은 개봉 첫날 3300만 위안의 매표 수입을 올린 데 이어 5일 만에 2억 위안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봉 직후 인터넷과 DVD를 통해 해적판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쑨쟨홍 대표는 “네티즌에 대한 일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일 인터넷 해적판 동영상이 유통되지 않는다면 관람객의 42%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며 “인터넷 동영상은 몇 일 이내에 수천 만회의 클릭 수에 달해 매표 실적에 끼치는 손실이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개봉한 ‘첩해풍운’도 마찬가지로 상영 개시 3일 후 인터넷을 통해 해적판이 나왔다.


‘엽문2’ 제작자인 안샤오펀은 ‘올해 상반기 중 110편의 중문 영화가 중국내에서 상영됐지만, 돈을 벌어들이는 영화는 단지 13편에 불과하고 90%의 영화는 손해를 봤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해적판을 단속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판권국(国家版权局)를 비롯한 정부 부처는 지난 7월 21일 온라인상 저작권을 침해하는 ‘해적’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 활동(剑网行动)에 착수했다.


또한 영화저작권협회와 회원사들은 최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하이 콴위 디지털 과기’, ‘항저우 스지 롄섄 네트워크’, ‘상하이 인즈 네트워크과기, VeryCD)’ 등을 온라인상에서 저작권을 침해한 ‘해적’ 행위 혐의로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잉숑콴핀’, 항저우의 ‘스지롄섄’은 최근에 개봉한 ‘치앙왕즈왕’, ‘천하제2’ 등의 영화를 베이징에 있는 일부 인터넷PC방에 불법 제공해 이용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중국에서 저작권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낮은 동시에 널리 퍼져 있어 당국과 영화업계의 해적판 단속이 실효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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