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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텔의 맥아피 인수...그 의미는? 2010.08.24

‘보안’은 향후 IT시장 성장의 돌파구...기업은 ‘위험 관리’ 마인드 필요


[보안뉴스 김정완]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Intel)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19일, 글로벌 보안업체 맥아피(McAfee)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인수합병은 전세계 IT업계는 물론 보안업계에도 큰 파장을 낳으며, 인텔이 맥아피를 인수한 이유, 혹은 그 의미가 무엇일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보안업체 맥아피 인수와 관련해 인텔 사장인 폴 오텔리니(Paul Otellini)는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연결 기기가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과거에는 에너지 효율적 성능 및 연결성이 컴퓨팅 요건을 규정했다면, 향후에는 컴퓨팅 경험에서 사용자가 요구하는 제3의 요소로 보안이 추가될 것”이라고 단정하고 “인텔의 컴퓨팅 포트폴리오에 맥아피의 제품과 기술력이 추가되면 보안 혁신, 제품, 서비스 실적을 자랑하는 뛰어난 인재들이 영입되어 업계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한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인텔의 제임스(James) 부사장 말처럼 “하드웨어로 강화된 보안이 현재와 미래에 점점 더 첨단화되어 가는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란 것이다. 즉 ‘보안’이 이들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장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확신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이에 따라 기존 에너지 효율이나 커넥티드 컴퓨팅을 중점 분야로 삼고 저전력 기술과 무선통신 기술, 모바일 분야에 적극 투자해 온 인텔은 향후 이번 맥아피 인수로 ‘보안’을 중점 분야로 추가·배치해 이를 통한 시너지로 역량을 쏟겠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맥아피의 보안 제품·기술을 확보한 상황에서 성장잠재력이 큰 보안 시장을 겨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기존 인텔의 CPU 등에 맥아피의 제품과 기술력을 융복합한 시너지에 더욱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인텔의 맥아피 인수가 지닌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히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가 성장잠재력이 큰 보안시장을 겨냥해 단순히 그중 한 업체를 인수해 보안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한 보안 회사 인수를 통해 기존 PC 등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기대치는 물론 모바일 보안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를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당연한 점이 이번 인텔의 맥아피 인수로 가시화됐다는 것은 중요하다 생각된다.


다만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MS 등과의 경쟁을 위해 보안이 필요해 맥아피를 인수했고, 이번 인수가 보안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지만 보안의 중요성이 나타난 사례 정도의 의미는 갖는다고 말했다.


또한 혹자는 76억 8천만 달러나 되는 거금을 들여 보안업체 맥아피를 인수하느니 그보다 인수금액이 적은 모바일 OS 업체 등을 인수해 향후 더욱 커질 모바일 시장에 적극대응 하는 것이 옳지 않았는가 하며 모바일 IT를 뒤로하고 보안을 우선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기업은 물론 IT산업은 보안을 뒤로 하고, 위험 감수를 통해 발전을 거듭해 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위험 감수(Risk Taking)의 마인드에서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마인드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인텔의 이번 맥아피 인수는 위험 감수가 아닌 위험 관리를 통해 향후 인텔이 다른 경쟁사를 앞서 나가는 것은 물론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려는 리딩 기업의로서의 모습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996년, 이번에 인텔에 인수된 맥아피는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를 1천만 달러(약 120억여원)에 인수를 하려다 실패한 바가 있다. 그리고 지금의  안철수연구소는 당시 인수 제의 금액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현재의 국내 보안리딩기업으로서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맥아피는 이제 인텔에 인수된 보안업체 맥아피로서가 아닌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이름으로 보안 시장에 남게 됐다. 그러한 의미가 주는 점에 대해서도 국내 보안업계에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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