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다리에서의 자살 잔혹사를 막으려면… | 2010.09.16 |
얼마 전 한류 연예인인 박용하에 이어 비운의 재벌3세가 잇따라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렇듯 우리나라에 있어 자살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매우 높은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률은 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 2008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32.0명, 이는 하루 평균 35.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울 강남·북을 연결하는 한강다리가 주요 자살명소(?)가 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간혹 뉴스로 한강다리에서 자살소동을 벌였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아무런 말없이 한강으로 투신하는 사람들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강다리에서 투신한 사람이 166명, 한강변에서 물에 뛰어든 사람이 66명 등 총 232명으로 하루 평균 1.3명이 한강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문제는 한강다리 및 한강변에서의 자살시도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심각성으로 인해 지난해 9월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한강에서의 투신 사고를 사전예방하기 위해 130억원을 투입, 한강교량 안전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강대교 등 8개 교량에 96대의 CCTV 카메라와 감지기, 감시 및 관제 위한 비상방송시설, SOS 비상전화 16대 등을 설치하고 한강대교, 마포대교, 광진교 등엔 높이 2m의 투신방지벽을 시범 설치하는 것 등이 이 사업의 주요 골자였다. 본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추진상황을 지켜봐 왔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사업의 첫 삽도 뜨지 못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은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제 더 이상 자살을 그들만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사회안전망 구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 첫 번째가 바로 자살명소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한강다리 및 한강변에서의 안전 시스템 구축인 것이다. <글 : 권 준 취재팀장(joon@infothe.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4호(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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