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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두고 보자!” 2011.01.01

퇴직권고 앙심 품고 기술유출

기업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안규정 마련, 물리적·IT 보안 시스템 구축 등이 모두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핵심은 바로 인력관리다. 특히, 퇴직자 및 퇴직예정자가 기업에 앙심을 품지 않도록 최선의 인격적 대우와 배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퇴직예정자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한 기술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명예퇴직을 권고 받은 직원이 앙심을 품고 경쟁사업자에게 핵심기술 정보를 넘겼던 것이다. 

※이 기사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극화한 것임을 밝힙니다.


청천벽력 같은 퇴직권고

C사의 바이오사업부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팀장에 자리에까지 오른 김구영(50세·가명) 팀장. 한때는 핵심임원 자리를 꿈꾸며 회사 일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임원 승진에 번번이 미끄러지면서 이제는 회사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지 오래였다. 김 팀장 역시 이제는 회사 일에 큰 열정 없이 시간만 때우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사장 실에서 호출이 왔다.


“찾으셨습니까? 부사장님.”

“김 팀장, 지난해 성과가 이게 뭡니까? 회사 놀러 와요? 그런 식으로 회사 다닐 생각이면 당장 그만둬요. 퇴직 준비나 빨리 하세요. 그만 나가 봐요.”  


부사장은 김 팀장이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서류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말했다.

김 팀장은 분노가 솟구쳐 올랐다. 아무리 지난해 실적이 바닥을 기었다고 해도 청춘을 바쳐 근무한 회사에서 이렇게 나오니까 너무 서글펐던 것이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나도 조만간 나가려고 했다고. 그렇지만 이건 아니잖아. 사람을 이렇게 모욕 줄 수가 있나.’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도 다 생각이 있다고.’


김 팀장은 모종의 결심을 한 듯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앙심, 그리고 거래

“어서오세요. 송 이사님.”

“안녕하세요? 김 팀장님, 잘 나가는 회사의 팀장님께서 절 어쩐 일로?”


김 팀장은 경쟁사에 근무하는 송태영 이사(52세·가명)를 만났다. 그리고 김 팀장은 송 이사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송 이사에게 취직을 요청하는 대신 C사의 핵심기술을 빼돌려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송 이사는 이게 웬 떡이냐 싶어 그 자리에서 제안을 받아들였고, 취직을 보장하는 계약서를 써주기로 했다.


평소와는 달랐다 그러나…

“김 팀장님, 왜 퇴근 안하세요?”

“어, 먼저들 퇴근해. 난 정리할 일이 조금 남았네.”

“팀장님, 요즘 왜 이렇게 무리하세요? 그렇다고 회사에서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어떻게 해? 나에게 주어진 일이니 열심히 해야지.”


회사에서 이미 김 팀장이 퇴직권고 대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터라 최근 매일 늦게까지 남아 야근하는 김 팀장의 모습에 해당부서 팀원들도 의아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회사에 별도로 보고를 하지 않았고, 회사에서도 별다른 낌새를 차리지 못했다. 그런 상태로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덜미를 잡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늦게까지 남아 야근을 하던 김 팀장에게 경찰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구영 씨,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할 게 있느니 내일까지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두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 갑자기 무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1년 넘게 경쟁사에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입니다.”


이렇게 해서 김 팀장의 기술유출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그는 1년여에 걸쳐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제품현황과 제조원가, 영업전략을 비롯해 생산설비와 공정현황, 수율 등 각종 정보 9천여 건을 빼내 이 가운데 일부를 경쟁사에 근무하던 송 이사에게 넘겼던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퇴직압박을 받자 핵심기술을 경쟁사에 넘긴 혐의로 김구영 팀장과 경쟁사의 영업이사인 송태영 이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 파일

  • 명예퇴직 신청을 받거나 특정 직원에 대한 퇴직을 요청할 때 직원들을 배려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함을 일깨운 사건
  • 퇴직예정자에 대한 특별관리의 필요성을 대변한 사건  
  • 동종업계로의 이직을 제한하는 보안서약서의 중요성이 드러난 사건
  • 회사는 임직원들에게 정보누설 방지 동의서를 받고, 주요 임직원이 퇴사할 때 중요한 자료가 유출됐는지를 꼭 점검해야 함.

<글 : 권  준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7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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