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줄리안 어센지와 보안 | 2011.01.13 |
요즘 평소 인터넷 서핑을 즐겨하지 않는다 해도 위키리크스나 줄리안 어센지를 모르면 그야말로 감각에 문제있다는 지청구를 들을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본부를 둔 웹사이트로 각국 정부와 기업 등 다양한 단체의 민감한 문서를 누설하는 업체로 2006년 12월 줄리안 어센지가 창업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정치와 안보, 외교 등에 관한 거침없는 폭로로 해당국이나 기업은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 연평도 사태로 전국이 비상시국인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북한을 둘러싼 한미간의 외교적 조율 사항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노출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의 폭로전이 어디까지일지, 그에 대한 각국의 압박으로 더 이상의 핫 이슈가 될 만한 비밀의 공개가 없을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한편으로 우리는 위키리크스에 비밀을 제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보안체계(security system)가 왜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보안체계가 가동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가정은 아마도 꽤 빗나간 추측일 것이다. 왜냐면 그가 폭로한 수많은 비밀은 그야말로 많은 정부와 기업을 난처하게 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보안체계가 가동은 되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든 것이 추론일 뿐이지만 비밀을 지키려는 자와 이를 드러내 보이려는 세력 간의 시소게임 같아 보인다. 금번의 위키리크스의 폭로전은 우리나라 보안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정보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투자와 연구가 더욱 가속될 것이고, 정부와 기업 역시 자신들의 보안 상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다. 어쩌면 어센지는 보안업계의 부상을 이끄는 공로자로 인식될 수도 있겠다. 그는 2010년 12월 세계적인 해프닝을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동시에 보안업계의 존재 의의를 부여한 공로자로서 말이다. 아이러니하지만 흥미있는 사실이다. <글 : 허 경 미 계명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kmhuh@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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