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좀비PC 다큐의 초등학생과 신상 털기 | 2011.01.10 | |
신상정보 유출 피해...누구의 책임이며 누가 보호해야하나?
[보안뉴스 오병민] 좀비PC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기획된 ‘좀비PC 당신을 노린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초등학생이 누리꾼들의 도마에 올랐다.
방송에서 초등학생은 중국 해킹툴을 이용해 누군가의 계정정보를 탈취하기도 하고 원격접속으로 중요한 파일을 삭제하는 모습을 보여,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비난이 거세지고 난 후에 누리꾼들은 초등학교 해커의 신상정보를 찾아 인터넷에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물론 초등학생의 이런 행위는 범법이며 도덕적으로도 지탄받을만하다. 그러나 이런 행위에 대해 신상정보 유출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안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 순간의 호기심과 감정적인 대응으로 인해 누군가에 대해 ┖신상털기┖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도덕적,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이후에 대한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초등학생의 그릇된 행동과 별개로 신상정보 유출 자체도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개똥녀를 비롯해 도덕성의 결여로 나타난 사건들은 대부분 신상정보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비난에 익숙한 누리꾼들이 비난 대상의 실체를 명확히 하고 마녀사냥 함으로써 도덕적으로 다른 사람임을 증명하려하는 심리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신상정보 유출 역시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위라는 점이다. 신상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법 처벌보다 더 큰 피해를 불러오며, 신상정보가 유출된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위사람 및 속한 조직에까지 큰 피해를 입힌다. 게다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등장은 기본적인 신상정보 유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밀하고 민감한 정보까지 노출될 수 있어 더욱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박나룡 보안전략연구소장은 “보통 동일 한 개나 두 개의 ID로 평생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해당 ID만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종의 ┖신상털기┖가 가능한 세상”이라면서 “특히 소셜 미디어의 출현으로 민감 정보라고 할 수 있는 일반인의 건강상태, 사회생활에 대한 경로, 성적, 정치적 성향까지 알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경계했다. 그렇다면 개인신상정보 유출 문제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고 누가 보호해 줘야 할까? 전문가들은 신상정보 유출이나 스토킹, 사찰 등에서 자유로우려면 누리꾼 스스로의 자율의지에 의한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개인의 민감한 정보는 스스로 주의해야 하는 것과 더불어 인터넷에서 누리꾼 스스로의 보호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신상정보 유출은 누리꾼 개개인이 작은 조각을 유출하는 것이지만 이런 조각은 모여 큰 피해를 입힌다. 결국 이런 큰 피해를 입히는 피의자는 몇몇 누리꾼 개인이 아니라 누리꾼들이 모여 만든 마녀사냥 문화가 될 수 있다. 이런 마녀사냥의 문화가 심화되면 결국 모든 누리꾼들은 누군가에 의해 감시받게 되며 마녀사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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