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무너진 해커의 꿈...해커로서의 자부심은 어디로? | 2011.01.21 | |
[보안뉴스 호애진]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약 8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 후 중간 판매책에게 판매한 피의자 2명이 19일 검거됐다.
검거된 이 모씨(20)와 백 모씨(20)는 국내 유명 보안회사가 주최한 해킹대회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뛰어난 입상 경력으로 대학까지 입학한 것으로 밝혀졌다. 뛰어난 해킹 실력을 가진 이들이 크래커로 전락한 모습을 보며 기자의 마음은 착잡해 졌다. 이들은 “형편이 어려워 생활비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범죄에 발을 담군 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운 것은 비단 기자만일까. 하지만 이들에 의해 개인정보 피해를 입은 사람들 입장을 감안하더라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에 크게 공감하는 바이기도 하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만약 이들이 법의 망을 피해 크래킹을 계속 하다, 후에 취직한 뒤 범죄가 발각된다면 비단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해당 회사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사실 이런 경우로 문닫은 보안 회사가 여럿 된다고 들은 바 있다. 조기에 발각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해커는 실력만 갖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해커가 아니라 크래커일 뿐이다. 해커로서 갖고 있던 자부심은 어디로 갔는가. 사이버 세계에서 정의와 평화를 지키는 창과 방패가 되겠다는 자부심 말이다. 기술 습득에만 연연하다 결국 범죄까지 저질러야 했던 이들의 모습은 실망스러울 뿐이다. 물론 이렇게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소수일 뿐이다. 실력뿐만이 아니라 열정과 함께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해커들이 더 많다. 고도의 컴퓨터 전문가로서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이들 말이다. 연마한 컴퓨터 기술로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유익한 정보는 보호하고 해로운 정보는 과감하게 공격한다는 신념을 가진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해커다. 해커 제 1세대부터 내려오는 6가지 해커 윤리 강령이 있다. 첫째, 모든 사람이 컴퓨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모든 정보는 개방되고 공유돼야 한다. 셋째, 권력에 정보가 집중되지 않아야 한다. 넷째, 해커는 오직 해킹만으로 평가 받는다. 다섯째, 컴퓨터를 통해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여섯째,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한다. 해커를 꿈꾸고 있는 이들이라면, 지금 현재 해커라면 한번쯤 되새겨 봐도 좋을 것이다. 문득 스티브 워즈니악이 떠오른다. 스티브 잡스와의 창업을 통해 백만장자가 됐지만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 경영의 중심에서 해커로서의 자긍심과 순수성을 버리지 않기 위해 애플사를 떠난 그. 진정한 해커이자 이 시대의 마지막 해커로 불리우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같은 해커가 우리나라에도 나타나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호애진 기자(boan5@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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