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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 웹사이트 ‘막고’...관영 검색사이트는 ‘열고’ 2011.03.02

 민주화 열풍 대륙 상륙 막기 위한 검열과 통제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이 중동·아프리카발 민주화 열풍이 대륙에 상륙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온’ 양면의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재스민 혁명’의 매개인 인터넷에 대해 철저한 검열과 통제를 가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당국은 관영 언론매체와 통신서비스업체를 앞세워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외국 웹사이트에 맞서고 있다.

 

◆中 정부, 외국 웹사이트 잇단 차단

중동·아프리카발 민주화 요구 시위를 뜻하는 ‘재스민 혁명’이 일부 중국에서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의 인권단체가 운영하는 중국어 인터넷사이트인 보쉰(www.boxun.com)에는 지난 27일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제2차 ‘재스민 혁명’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철저한 차단으로 어느 곳에서도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하기 위한 1, 2차 중국판 ‘재스민 혁명’ 시위가 모두 무산됐지만 파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과 27일 중국판 재스민 혁명 집회를 갖자는 글이 처음 게재된 미국내 중국어 인터넷사이트인 보쉰은 해커의 공격을 받아 정상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국내외 인권운동가들은 보쉰 사이트가 해커 공격으로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 등 해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집회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3월 6일 3차 집회를 예고하는 매주 일요일 중국 전역의 도시에서 집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 당국은 신문·방송과 인터넷 매체의 관련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재스민을 뜻하는 중국말인 ‘모리화(茉莉花)’나 영어 ‘jasmine’ 같은 단어들의 검색이 차단되고 있다. 주요 포털·토론 사이트에서도 중동과 아프리카 시위와 관련한 토론이 금지되고 있다. 당국은 이미 이른바 ‘만리장성 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비판 받는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미니 블로그란 뜻)에서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의 이름이 검색 금지어로 지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2차 재스민 혁명 지지 집회가 예정됐던 지난 27일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sina.com)이 운영하는 웨이보에서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의 중국식 이름인 ‘홍보페이’를 입력하면 ‘법과 규정에 따라 결과를 보여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존 헌츠먼 대사는 지난 20일 1차 재스민 혁명 지지 시위가 일어났을 때 시위 예정 장소인 베이징 왕푸징 거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해외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dIn)도 지난 24일 중국에서 서비스가 차단됐다가 다음날 다시 개통됐다. 이는 링크드인에서 나타난 재스민 혁명과 관련된 내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미국계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2008년 3월 티베트 시위 유혈 진압사태 이후 차단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2009년 7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독립시위 유혈 진압사태 이후 서비스가 중단됐다.


◆中 정부, 관영 인터넷 검색 서비스 개시

중국 공산당 정부는 해외의 대표적인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고 통제하는 반면 자국 관영 매체들의 인터넷 분야 영향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과 국영 통신서비스회사인 중국이동통신(차이나모바일)은 공동으로 지난 22일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판구소닷컴’(www.panguso.com)를 개통하고 검색 서비스를 개시했다. 중국 관영 언론매체가 인터넷 검색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이어 두 번째다.

인민일보의 웹사이트인 인민망(www.people.com.cn)은 지난해 12월 검색엔진 ‘인민수색’(www.goso.cn)’을 개통하고 인터넷 검색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의 잇단 인터넷 검색 사업 진출은 미국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이 지난해 중국 당국과 인터넷 검열 문제로 마찰을 빚은 뒤 발생한 공백을 차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중국 시장조사·컨설팅업체인 아이리서치(iresearch) 조사 결과, 구글의 중국내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8.4%을 기록한 뒤 4분기 11.1%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토종의 최대 웹 검색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의 점유율은 4분기에 83.6%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민일보, 신화통신, 중국 중앙방송(CCTV) 등 3대 관영언론의 웹사이트들은 올해 정부의 지원 아래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관영 언론의 인터넷 매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상업성을 띤 정부가 관영매체들의 영향력 확대를 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상업적인 인터넷 매체들과 토론방, 게시판 등은 정보 유통의 진원지라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관영 매체의 웹사이트는 상업 웹사이트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영 언론매체들은 또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거대 자금을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中 정부, 인터넷 관리 ‘강온’ 조치

중국 최고지도자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돌연 인터넷 감독을 강조하고 나섰다.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19일 베이징의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성(省)과 부처급 주요간부들이 참석한 사회관리·혁신 토론회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사회관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면서 인터넷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후 주석은 정보 인터넷 망 관리를 더 한층 강화하고 가상사회의 관리수준을 높이면서 인터넷 여론 지도기구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후 주석의 이런 발언은 중동·아프리카에서 인터넷을 매개로 한 민주화 요구 시위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됐다.


이에 발맞춰 관영 매체들은 인터넷 통제를 합리화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제분야 전문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24일 사설에서 “세계화와 디지털화가 결합되면서 정보의 힘이 날로 커져 각종 정보에 효과적으로 맞서는 것이 신흥국가의 장기적 안정을 보장하는 데 관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28일자 사설에서 인터넷 여론의 역기능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니 블로그’를 위시한 인터넷의 도래는 돌발적인 것이었다며 인터넷이 중국 정치에 의외의 활력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 안정에 첨예한 과제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온건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3월 3일, 5일 차례로 개막하는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지난 27일 중국정부망과 신화망이 공동주최한 네티즌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원 총리는 온라인 대화에서 사회문제 해소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동·아프리카발 민주화 요구 시위의 영향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으려는 조치로도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가운데 지난 2월말 현재288명이 시나닷컴의 미니 블로그인 웨이보를 개설해 양회에서 논의할 의안을 일반인에 공개하고 각종 제안이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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