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기업별 맞춤형 위기관리와 플랜B 전략 필요 | 2011.05.20 |
삼성화재해상보험 CBCI 방재연구소 이 호 준 수석(박사)
위기관리에 있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철두철미하다는 삼성그룹 가운데서도 화재, 교통사고 등을 비롯한 각종 사고와 재난재해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보험계열사인 삼성화재해상보험은 민간 분야에서의 위기관리 전문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위기관리 컨설팅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CBCI 방재연구소의 이호준 수석은 위기관리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효과적인 위기관리를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창하고 있다.
대형재난에 대한 국내 기업의 위기관리체계는 어떻다고 볼 수 있나.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기업에서도 Supply Chain Risk 관점에서 복합재난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이 크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모두 위기관리에 있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위기, 즉 리스크의 원인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리스크라는 것은 자신한테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고,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효과적인 위기관리 대책이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형재난은 무엇이고,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리스크의 원인은 무궁무진하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가능성이 높은 재난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본다. 재난의 종류와 원인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정작 자신이 속한 기업의 대응체계는 제대로 갖춰지지 못할 수 있다. 가령 A사라는 기업이 있다고 할 때 발생가능성이 5%인 재난이 만약 발생했을 경우 A사에게 90%라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발생가능성이 50% 이상은 다른 재난의 경우 A사에게 10% 정도의 피해밖에 입히지 못한다면 A사는 발생가능성이 5%인 재난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이다. 위기관리는 기업연속성 보장을 위한 기업 차원에서의 위기관리 노력도 중요하리라 보는데. 국내 기업의 경우 화재나 홍수 등의 극히 일부분의 재난재해 예방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전쟁이나 지진 등 리스크의 범위를 최대한 확장하고, 이러한 리스크가 해당기업에게 얼마나 큰 임팩트를 줄 것인지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하다. 비용투자만이 능사가 아니다. 재난이 발생할 확률보다는 나 자신 또는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중요한 것이고 이러한 영향에 대해 집중 분석해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진단해봐야 바람직한 위기관리 대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해당기업의 업종과 특성에 맞는 위기관리 컨설팅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기업 내 위기관리 또는 보안부서의 역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현재 기업의 위기관리 담당부서는 주로 예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의사결정 권한이 없는 실무조직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위기관리는 경영전략이 필요한 자리에서 담당해야 하는 업무다. 현재와 같은 복합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위기 시 대책인 플랜B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때때로 경영적인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플랜B란 리스크로 인해 기업의 주요 업무가 중단됐을 때 이 업무를 어떻게 대체할 지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해놓는 것으로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위기관리를 위한 정부와 기업 간의 바람직한 협력모델이 있다면.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위기관리 컨설팅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정부에서는 기업이 리스크 관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기업에서는 또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권준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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