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형 돔 카메라의 진화 : 이동가능 돔 카메라 | 2011.06.24 |
Evolution of Fixed Domes : Repositionable Domes
간단한 질문하나 해 보자. 박스형 카메라와 함께 CCTV를 대표하는 고정형 돔 카메라가 있다. 이 카메라는 미관상 깔끔한데다 가격도 적절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CCTV 중의 하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뛰어난 가격 대비 만족도 때문에 오히려 기술적으로는 진보가 멈추고 구조뿐만 아니라 그 개념조차 ‘고정’되어 버렸다. 생각해 보자. 사실 고정형 돔의 개념이 달라질 게 뭐가 있겠는가? 상황 1 이해를 돕기 위해 여느 관제실에서 얼마든지 벌어질 만한 짧은 가상의 대화를 보자. 김 과장 : “이봐, 이 주임. 빨리 가서 사다리 좀 타~” 이 주임 : “아 또, 왜요~” 김 과장 : “보니까 요즘 저쪽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아무래도 돔 카메라 좀 틀어야겠어.” 이 주임 : “그냥 업자 불러요~ 내 담당도 아닌데 만날 나만 사다리 타래.” 김 과장 : “한번 부르면 4만원이야. 올해 예산 벌써 다 썼어. 니가 타!” 상황 2 이번에는 기업 고객의 매니저와 SI 업체의 설계 실무자 간의 대화다. SI : “여기 카메라들은 굳이 움직일 일이 거의 없으니 전부 고정형 돔 카메라로 가겠습니다.” 매니저 : “아닙니다. 전부 스피드 돔 카메라로 해 주세요.” SI : “예? 1년에 몇 번 조정하는 게 고작일 텐데 스피드 돔이면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 매니저 : “높은 데라 몇 번만 사다리 타면 인건비가 스피드 돔 값보다 훨씬 더 나옵니다.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정말 골치 아프니 전부 싹~ 스피드 돔으로 해 주세요.” SI : “아, 그러시군요. 잘 알겠습니다. 전부 스피드 돔으로 가죠.” 위의 두 상황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생기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되는가? Yes이면 바로 다음 기사로 넘어가시고 No이면 뭔 얘긴지 계속 읽어 보자. 위의 상황은 카메라의 렌즈 방향을 움직이기 위해 한쪽은 직접 움직이고 다른 한쪽은 비용은 들지만 전문 인력을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만약 한 번 설치하면 움직일 일이 전혀 없거나, 반대로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를 고속으로 움직여서 넓은 곳 여기저기를 봐야 하는 경우라면 선택의 고민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한 달에 한 번 꼴로 카메라 방향을 조정해야 할 경우, 혹은 계절마다 한두 번 꼴로 미세 조정을 해야 하지만 고층빌딩 외벽이라 설치 위치가 워낙 높고 위험해서 업체 전문가를 불러 처리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카메라 당 10만원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움직이는 고정형 돔 - Repositionable Dome 움직이는데 고정형이라니? 일단 문법적으로만 보면 말이 안 된다. 그런데 말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미니 PTZ 돔 카메라가 있는데, 전체 동작 시간의 99.9%는 고정되어 있고, 정말 가끔, 하루에 1번씩 딱 30초만 원격에서 키보드 제어기로 렌즈 방향을 틀고 배율과 초점을 조정하면 되는 카메라가 있다고 하자. 좀 더 기술적인 용어로 포장해서 부르자면 ‘이동가능 돔 카메라’가 된다. 카메라를 통째로 뜯어서 이동시킨다는 게 아니라 렌즈 위치를 이동시킨다는 뜻이다. 영어로 하자면 그럴 듯하게 ‘Repositionable Dome Camera’쯤 되겠다.
RP 돔의 동작 원리와 핵심 개념 자, 이제 이것이 뭣에 쓰는 물건인지는 공감이 대강 되었을 줄로 믿는다. 지면을 아끼기 위해 이제부터 RePositionable에서 문자 두 개를 따서 ‘RP 돔’이라고 줄여 불러 보자. RP 돔은 기본적으로 미니 PTZ와 기구적인 동작 원리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둘 다 어떻든 원격에서 모터를 제어하여(Motorized) 카메라 렌즈의 Pan, Tilt 각도와 Zoom, Focus를 조정할 수가 있다. 사실 스피드 돔과의 가격차는 너무 크니 만만한 10X급의 미니 PTZ로 따져 보자.
사다리를 타지 않아도 되는 RP 돔 어떻게? 그 비결은 두 가지. 하나는 전동 가변초점(Motorized Vari-Focal) 렌즈이고, 다른 하나는 Slow Motion, 즉 느린 이동 속도에 있다. 고정형 돔에 10배 배율 렌즈를 쓰는가? 불필요한 기능을 넣어서 가격만 올릴 이유가 없다. 그래서 모터로 배율과 초점을 제어할 수 있으면서 일반적인 사양(F=3~8mm 정도)의 가변초점 렌즈를 쓰는 게 답이다. 이 렌즈는 멈춰 있으면 일반 가변초점 렌즈와 완전히 똑같다. RP 돔은 실재(實在) 하는가? 사실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세계 최초인양 작년 초부터 시작하여 조만간 출시를 목표로 원격 PTZF 제어가 되면서도 가격이 착한 RP 돔을 지금껏 한창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 생각이 다들 같은지 애석하게도 누가 선수를 쳐 버렸다. 일본 캐논사에서 올 3월에 유사한 제품을 한 발짝 빠르게 발표한 것이다. 1.3메가픽셀 IP 카메라 시리즈 중 하나인 「VB-M600VE」 모델인데, Info4Security 사이트의 기사 소개를 보면 ‘Fast’라는 말없이 그저 ‘Adjust(조정)’라고만 쓰여 있다. The features allow users to automatically or manually select their preferred focus and control zoom and Pan/Tilt/Rotation to adjust the viewing area from a remote PC, without physical adjustment of the lens. 제품을 만져 본 건 아니나, 빠르다는 말없이 원격에서 PTZF를 다 조정하고, 확대 배율도 미니 PTZ 수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가변초점 렌즈 수준인 것으로 봐서, 적어도 개념 자체는 RP 돔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다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일제라 그런지 가격이 착해 보이지는 않았다. 돈 벌어 주는 카메라 그렇다면 필자 회사의 RP 돔은 그 가격이 RP 돔의 존재 가치에 맞게 착할 것인가? 일단 필자 회사의 RP 돔 카메라는 IPX 시리즈라고 한다. 연구소에서 가격을 공개할 권한은 없지만 그래도 가격을 짐작할 수라도 있어야 이 기사에 현실감이 생길 테니 그 비율만 살짝 얘기하자면 이렇다. 즉, 움직이는 기능을 제외한 동급 사양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고정형 돔 카메라 대비 IPX 시리즈의 가격 비율이 3:4를 넘지 않는다. 움직여야 할 게 다 움직이는 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사실상 고급형 돔 카메라 정도로 간주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이다. <글 : 임 인 건 유디피 연구소장, 공학박사(iklim@udptechnology.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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