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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내수시장 1천억원대는 돼야...” 2006.06.22

‘생체인식’→‘바이오인식’ 용어변경...인식전환 시도

국제민간항공기구 바이오인식 기술도입 결정

지문분야, 전체 매출의 약 85%이상 편중...다각화 시급

 

지난해 12월 우여곡절 끝에 생체인식 가이드라인이 제정된바 있다. 몇차례 국회 공청회를 거치고 시민단체와 업계간 첨예한 의견공방을 펼친 가운데 얻어낸 결실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업계는 불명확한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시민단체는 업계에서 당시 자발적으로 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시행도 하지 않고 지금에 와서 다시 개정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생체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체’라는 어감이 좋지 않다며 영어식으로 ‘바이오’라는 말로 대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보고자 하는 절박한 조치로도 보여진다.


지난 12월 제정된 생체인식 가이드라인을 놓고 업계와 시민단체가 ‘2차전’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인해 쉽게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할 산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러한 정-반-합의 변증법적 단계를 거치는 것이 향후 생체인식 산업발전을 더욱 견고하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문기영 팀장을 통해 생체인식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고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Interview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보호연구단

생체인식기술연구팀 문기영 팀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문기영 팀장. 지난 15일 연세대에서 열린 제9회 바이오인식 워크숍 및 임시총회 자리에서 그를 만나 국내 바이오인식 산업동향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보안뉴스 


“1990년 태동...2003년 산업구조조정, 1~2년뒤 본궤도 진입”

유럽-홍채, 미국-지문, 한국도 지문인식분야는 세계 최강

전자여권, 전자운전면허증, 전자주민증 등 대형프로젝트 진행 中


국내에 생체인식 기술이 본격 도입된 시기는 언제부터인가?


1990년대 전반기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바이오인식 기술을 민간분야에서 이용하기 위해 연구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어 90년대 후반기에 벤처기업 형태로 50여개 벤처기업과 대학 연구실이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이 시기를 바이오인식 산업 태동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도전 정신과 실험 정신으로 기술 발전이 있어왔다. 최근 2003년 전후로 관련 기업의 수가 줄고 개별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인식 산업 재편기라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국내 시장 규모가 1,000억 원은 되어야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1~2년이 바이오인식 산업이 본격적인 산업화 도입 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국내 생체인식 기술 수준은 외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가?


바이오인식 분야는 각국의 문화에 따라 발달 분야가 나라마다 조금은 다르다. 예를 들면 유럽은 홍채, 미국은 지문 등이다. 국내는 지문이 전통적으로 강하다. 주민등록증 등 지문 활용이 높은 관계로 기술적으로도 많이 발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문인식의 상용화 수준은 거의 세계 정상급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미국과 같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 없이 자생적으로 수출과 내수를 성장시켜 온 관계로 품목이 상업적으로 검증이 된 것에 한정 되어있다는 점이 아쉽다.

손혈관인식 분야는 특이하게 국내업체가 국제 기술력을 가지고 여러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다. 그 외에 지문, 얼굴, 손혈관 등 여러 가지 바이오정보를 융합해서 사용하는 다중바이오인식 분야가 선진국과 대등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생체인식포럼(이하 KBA) 보고서에 따르면 지문분야에 전체 매출의 약 85%이상이 편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얼굴, 홍채 인식은 전자여권 등에 필수적인 분야다. 이들 분야는 연구소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상용화를 위한 기술은 아직 내수 시장에서 요구가 많지 않아서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국내 생체인식 기술 중 가장 발달한 분야는?


앞에서도 말했듯 지문인식 분야가 가장 발달했다. 지문인식 분야는 2004년 이태리 볼로냐 대학에서 개최된 FVC(Fingerprint Verification Competition) 2004에서 국내 3개 업체에서 1위를 포함한 상위 6위권 안에 포함되는 결과를 내었다. 지문인식 분야에서의 강한 국제기술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생체인식 관련 산업의 한해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ETRI는 KBA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KBA에서는 매년 바이오인식 산업 시장보고서를 내고 있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에 기반하고 있지만, 이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경우 SI를 뺀 순수 바이오인식 산업 시장은 2005년 약 500억 정도 수준으로 2004년 대비 20% 정도 신장되었다. 세계 시장의 경우 바이오인식 산업 전문조사기관인 IBG 2004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12억 달러 규모이며 매년 30~4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민증에도 생체인식이 도입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가?


전자여권과 달리 주민등록증에서 바이오인식 문제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는 먼저 현 주민등록증이 스마트카드를 내장하는 전자주민등록증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주민등록증의 형식, 도입 시기는 차치하고 교체 여부에 대한 결정이 논의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언급하기가 곤란하다.


전자여권에도 생체인식이 도입될 예정이라던데 준비 상황은?


여권에 대한 규격을 정하는 국제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이미 바이오인식 기술의 도입을 결정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도입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하다. 정책적인 준비상태를 보면, 정부에서는 전자여권을 2007년까지 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된 바가 있다. 국외 사례로 보면 독일의 경우는 2005년 11월에 얼굴 이미지를 담은 전자여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지문까지 담은 전자여권이 나올 예정이며, 보다 강화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미국, EU등은 출입국 관리를 바이오인식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는 2007년 발행이라는 명제만 있고 구체적인 도입 로드맵이 없는 상태이나, 최근 외교통상부 등 각 정부부처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적인 준비상태를 보면, 업계에서는 2~3개 기업에서 준비를 하고 있으며 ETRI에서도 여권 발행 기관인 한국조폐공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자여권에 연동되는 바이오인식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생체인식과 관련, 국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고 해결방안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부모님으로 받은 몸을 아끼는 전통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신체의 특징을 인식을 하는 바이오인식 분야를 보는 시각이 마치 나의 몸 일부를 주어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9ㆍ11테러 위협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미국이나 EU와 우리나라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지만, 해당 국가에서는 보다 강화된 보안 도구로서 바이오인식을 이해하고 있으며 사회안전망 구축과 편리한 이용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

새 기술이 제공될 때마다 새로운 위협이 늘 상존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이해와 더불어, 이런 불신을 해결하기 위한 바이오인식에 사용되는 정보에 대한 정보보호 기술 개발과 제도적인 안전장치 마련이 같이 진행된다면 이러한 정보화 역기능에 대한 불신도 해소되리라 믿는다. 


생체인식 산업성장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수시장 부진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오인식 산업은 몇 번의 도약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업체의 과다한 경쟁과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라는 외부적인 요인이 있어 왔다. 현재는 이런 시기를 지나온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중이다. 전자여권, 전자운전면허증, 전자주민증 등 대형 국가 프로젝트들이 속속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바이오인식 산업에 있어 다양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기업 참여 등이 있을 경우 벤처기업 형태로 성장해온 기존 업체들이 또 다른 시련을 맞을 가능성은 있으나 전체적인 바이오인식 산업 성장은 계속되리라고 전망한다.


앞으로 생체인식 산업의 발전 전망은?


가트너에서 바이오인식 기술을 21세기 10대 기술로 예측했듯이, 세계적으로도 바이오인식 산업은 유망산업에 속한다. 현재 30~40%정도의 연평균 성장율을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도 낙관적으로 볼때 40~50%까지 성장하리라 본다. 국내는 1~2년 안에 구축될 전자여권 사업에서 국내업체 역할 정도와 프라이버시 문제 해결 방향에 따라 성장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


생체인식 산업이 활성화된다면 우리 실생활에 어떤 점들에 변화가 있을까?


가장 간단하게는 열쇠 없는 세상이다. 자신의 바이오정보가 열쇠라서 집, 회사, 차 등 불필요한 열쇠나 비밀번호가 없어져서 주머니가 무겁거나 기억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또 물건 결재 등 현금카드도 필요 없어진다. 

‘마이너리 리포트’ 영화를 보면 바이오인식 기술을 사용해 범죄자 색출 장면이 나온다. 범죄자 색출도 중요한 분야지만 그 영화에서 동공을 교체한다든지 영화적 상상력이 동원된 부분에서 조금은 부정적으로 보인부분도 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은 영화에서 보여준 범죄자, 테러범 등의 색출을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며, 부정적인 상상은 여전히 상상의 영역에 있는 내용임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한다.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현안 문제가 되고 있는 프라이버시 문제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 보완과 바이오정보의 보호기술 개발도 병행되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로 전자여권 사업에서 바이오인식 업계의 역할 확대다. 국외의 경우를 보면 전자여권을 발행하는 목적이 바이오인식을 통한 안전한 출입국 환경 구축에 큰 비중이 있다. 전자여권사업을 통해 국내 바이오인식 기술이 꽃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내수, 수출시장이 확대되어 좀 더 큰 바이오인식 업체가 생겨나서 기술력뿐 아니라 산업적으로 성공한 분야가 되었으면 한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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