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의 육성 필요성 | 2011.09.03 |
올해 1월 21일 우리 해군이 아덴만에서 인질로 잡힌 삼호주얼리호의 선원들을 구출하고 해적들을 소탕한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작전상황은 인근 최영함 뿐만 아니라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국방부 작전사령부로 실시간으로 전송되면서 효과적인 작전지시와 수행이 이루어졌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다름 아닌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무선 영상전송 시스템이었다. 작지만 획기적인 IT 기술력이 우수한 전투력과 결합함으로써 소중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성공적으로 지켜낸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삼호주얼리호 사건과 같이 최근의 국가안보는 과거 단순한 국가간 무력충돌에서 테러, 민족갈등, 해킹 등에 대한 대응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홈랜드 시큐리티(Homeland Security) 산업은 이러한 비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자재 및 시스템 산업을 의미한다. 최근 비군사적 위협의 목표와 형태는 무차별적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의 대상 분야 또한 항만, 공항, 유정, 원전 등 국가 주요시설을 비롯해 통신, 전력, 도로망 등의 기간 네트워크, 대도시 외곽, 해안선, 국경선 등의 모든 공간을 포괄해가고 있다.
비군사적인 위협이 다양화되고 확대됨에 따라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과 관련된 시장규모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세계 시큐리티 시장은 2000년대 이후 매년 7~8%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 중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은 2007년은 630억 달러, 2010년도에는 7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94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기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489억 달러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이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대한 규모의 시장을 현재는 미국과 프랑스 기업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 동안 세계 홈랜드 시큐리티 사업의 약 90%를 이들 기업들이 수주했으며, 1,000억 원 이상의 프로젝트 10건 중 9건이 이들에게 돌아갔다. 더욱이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 후발주자들의 가세로 앞으로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의 후발주자이다. 최근 중동 유정보호 사업, 동남아 치안사업 등을 수주하는 등 기술력 대비 수주 규모면에서 2010년 말 현재 총 5.4억 달러, 6건이며, 대부분이 1,000억 원 미만의 중소형 프로젝트여서 선진국 대비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 경쟁력의 핵심기반이 되고 IT 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개발능력과 우수한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G20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하는 등 풍부한 실전경험도 갖고 있어 발전가능성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관건은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에 대한 관련 기업들의 낮은 관심을 제고하고 관련 협회별, 정부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지원역량을 한데 결집시키는 일이다. 즉,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은 IT, 반도체, 기계, 부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시스템 산업으로서 산업간, 기업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내 업체간 자율적인 정보 공유를 통한 출혈경쟁을 방지하고, 대형 수주사업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컨소시엄 구성 등 기업간 유기적 협력을 위한 열린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역시 뒤쳐진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산업발전 전략을 빠른 시일 내에 수립·제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핵심 분야에 대한 R&D 및 마케팅 활동에 대한 지원 강화는 향후 우리 기업의 시장경쟁력을 높이는데 의미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난 2009년 방산물자의 수출지원을 위하여 설립된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는 이러한 역할의 구심점이 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먼저, 센터는 관련 산·학·연·관간 원활한 정보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주요 수출프로젝트별, 지역별로 관련 기업 및 지원기관간 컨소시엄 구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해외시장 정보, 사업수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와 함께 개도국 시장진출 및 대형사업 수주, 글로벌 선진기업의 비즈니스 참여 등 지역별, 목적별 수출확대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로요인 해소 및 경쟁력 강화방안 수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전략적 시장진출 대상국을 선정하여 국내 관련기업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해외 ‘홈랜드 시큐리티 Fair’를 개최할 계획이다. 홈랜드 시큐리티 산업은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생소하다고 생각되어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시큐리티 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참여기업, 정부 등 모든 주체가 조금만 더 관심과 열정을 기울여 나간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글 : 정 동 창 |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센터장/지식경제부 국장(dcjung@mke.go.kr)>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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