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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위기사태 대비한 실제 같은 현장에 긴장감 고조 2011.09.10

원 기자의 을지연습 참관記

지난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대한민국 전역에서 을지연습이 실시됐다. 을지연습은 전쟁 등 국가 비상시를 대비해 민·관·군이 합동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범정부적 훈련이다. 특히, 올해는 비상시 공무원들의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과 국민 안전과 밀접한 국지도발대응훈련, 주민대피훈련과 지진·해일대피훈련 그리고 사이버공격대비 훈련 등에 중점을 두고 실시되었다. 정부의 적극적 홍보 덕분에 을지훈련을 미리 인지하고 있던 원 기자는 어렵사리 몇 종류의 훈련계획을 접하고 지난 8월 19일 지하철 도곡역에서 실시된 ‘다중이용시설 테러대비 훈련’에 참관하게 됐다.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을지연습은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는 비상사태를 가상으로 만들어 놓고,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대비훈련이다.

을지연습에는 총 3단계의 훈련으로 구성되어 진행되는데, 공무원과 관계자들이 비상사태 시 ‘어디서·무엇을·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절차를 연습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첫째, 관계기관들이 메시지와 문서로 조치하는 훈련과 둘째, 중요사안을 토의하고 해결하는 회의형 훈련, 마지막으로 사람이 참여하고 물자가 동원되어 실시하는 실제훈련으로 진행된다.

정부에 따르면 을지연습은 매년 변화되는 안보상황에 맞게 새로운 훈련대상과 내용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특히, 훈련을 보다 정보화·과학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훈련 성과를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법도 개발하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 돋보여

취재를 위해 도곡역에 도착했을 때 이미 역사에는 역사 직원들을 비롯해 군인과 경찰 등 훈련참가자와 관계자 등이 훈련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후 2시 훈련 진행사항 브리핑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이날 훈련은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폭발 및 독가스 테러에 대한 대응능력과 유관기관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실시됐다(사진 1).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안내에 따라 지하철 3호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이윽고 테러범이 탑승한 제3833열차가 도착했는데, 이미 5번째 객실에 폭발물을 투척한 테러범이 열차에서 내린 후 다시 독가스를 투척했다. 승객의 인터폰을 이용한 신고로 상황을 통보받은 차장은 종합관제소에 상황전달을 한 후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안내방송을 실시했다. 또한, 종합관제소의 신고를 받은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 등 유관기관이 현장으로 출동했으며, 도곡역의 자위소방대가 출동했다(사진 2).

그 사이 테러범은 용감한 승객들의 저지로 제압당한 후 출동한 경찰에게 검거되었고, 경찰은 신속하게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다(사진 3,4). 이후 소방서 화재진압팀과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진압과 고객 대피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119 구급대원은 승강장에 쓰러져있는 중상자를 구호하고 위중한 환자는 들것에 옮겨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했으며(사진 5,6,7), 출동한 군부대 폭탄 탐지요원들과 화학부대는 각각 열차 내 수색과 승강장 제독을 실시했다(사진 8,9). 특히, 화학부대원들은 독가스 투척지점에서 폭발물을 수거하는 한편 제독작업을 펼쳤다(사진 10,11).

이때 구청 민방위대가 현장에 도착해 위험지역내의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주민 홍보활동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각 분야별 복구팀 또한 현장에 투입되어 복구작업을 실시했다, 우선, 화재팀은 화재차량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전기팀은 역사 내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복구했다. 시설팀은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설비팀은 역사와 터널의 배연설비를 확인하는 등 각각의 임무에 맞게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했다. 이윽고 소방관과 군부대, 차량팀의 이상 없음 수신호를 전달받은 기관사는 종합관제소에 그 사실을 보고한 후 차량을 수서차량기지로 회송했고 훈련은 종료되었다(사진 12).

올해 을지연습을 참관한 원 기자는 훈련내용이 생각보다 잘 짜여 있으며, 특히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경찰과 119 구조대, 소방서 등 유관기관의 협조와 공조작업도 잘 이뤄졌으며, 상황에 따른 대처도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다. 폭탄 테러와 독가스 테러에서 부상자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나, 그 와중에 시민이 테러범을 잡았다는 것, 그리고 연습에 참가한 인원들이 실제 근무지가 아닌 미리 역에서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 등이다. 물론 실제 시민이 참가하고 운행 중인 지하철역사에서 이뤄진 훈련이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 이번 훈련이 단순히 연례훈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위기는 아무도 모르게 우리에게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병철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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