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인터넷 결제 “다 입력했는데 꺼지고 다시 설치하고...” | 2011.10.17 | |
인색한 보안투자 때문에 불편한 인터넷...“투자 좀”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상품을 고르고 비교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가도 결제를 하려 보면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한다고 하면서 사이트가 꺼져 접속을 반복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보안프로그램을 수동으로 설치하라는 화면이 뜨기도 한다. 가장 인내심을 요할 때는 모든 결정을 끝내고 배송지 정보나 결제 정보를 입력했더니 보안프로그램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이트가 종료된 후 다시 시작될 때이다. 인터넷 쇼핑몰 결제. 왜 이렇게 불편하고 복잡하게 만든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보안 때문이다. 쇼핑몰에서 가장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는 고객정보와 결제정보 보호이다. 따라서 새로운 보안 위협이 나타날 때 마다 정보통신망법이나 전자상거래법 등에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보안 수단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쇼핑몰에서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보안 프로그램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왜 꼭 결제를 하려고 하면 이렇게 무수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일까? 보안을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만약 쇼핑몰에서 이런 보안프로그램을 먼저 설치하고 쇼핑을 시작했다면 결제할 때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엑티브X를 활용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사이트 자체에 Ajax와 같은 비설치 액티브 기술을 이용해 보안기능을 구현했다면 이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들이 사용자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보안프로그램 설치 없이 보안이 포함된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보안프로그램 개발사들도 설치형인 액티브X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개발사 입장에서 엄청난 비용을 들여 사줄지 안사줄지 모르는 비설치 보안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액티브X와 같은 설치형 웹프로그램은 보안상의 이유로 점차 퇴출되는 분위기다. 심지어 액티브X를 개발해 보급하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지원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액티브X를 고집하는 것을 스스로 갈라파고스에 갇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불편이 말이 아니다. 언제까지 사용자들이 기업들의 인색한 보안투자 때문에 불편을 겪어야만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사용자들 덕에 많은 돈을 벌었다면 꼭 필요할 때는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투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오병민 기자(boan4@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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