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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중국 출시-4] 암거래상 사재기...애플스토어 앞에서 되팔아 2012.01.31

공안, 암거래상 호객행위 단속 안해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에서 1월 13일 아이폰4S 출시에 맞춰 애플스토어에 구매자들이 대거 몰리고 큰 혼란을 빚은 것은 ‘진짜’ 애플 팬보다 훨씬 많은 ‘가짜’ 애플 팬들이 구매 행렬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외국의 애플 팬들처럼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유작인 아이폰4S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특정 집단’의 규모에 크게 못 미쳤다. 그 집단은 바로 암거래 조직. 중국에서도 그 동안 새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되풀이 되면서 암거래 조직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다.


암거래 조직들은 이전 아이폰4 출시 때 사재기한 아이폰에 웃돈을 얹어 되팔아 손쉽게 이득을 챙겼다. 이렇게 해서 재미를 본 암거래 조직들이 아이폰4S 출시에 맞춰 더욱 대규모로 조직적인 구매에 나선 것.


이들은 아이폰4S 출시 며칠 전부터 인력시장 등에서 “하루 밤만 서 있으면 100~200위안을 벌 수 있다”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애플스토어 5곳 앞에 몰려든 수천 명 중 대다수는 암거래상들이 일당을 주고 모아온 인력들이었다.

암거래상이 베이징 시단 애플스토어 앞에서 아이폰4S를 들어 보이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이들 ‘가짜 애플 팬’은 아이폰4S 정식 출시 전날 오후부터 애플스토어 밖에 몰려들어 줄을 섰다. 이들은 팔에 같은 색의 띠를 두르거나 가슴에 딱지를 붙이기도 했고 같은 색의 모자를 썼다.


싼리툰 애플스토어에서는 암거래 조직들 간 충돌로 아이폰4S 판매가 취소됐다. 이 때문에 암거래상들은 아이폰4S를 1대도 손에 넣지 못했다. 반면 베이징 시단과 상하이 애플스토어 3곳에 몰려들었던 암거래상들은 13일 아이폰4S를 구매할 수 있었다. 전날 오후부터 일찌감치 줄을 선 암거래 조직들은 일반인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아이폰4S를 구입했다.


시단 애플스토어에서 13일 오전 7시 아이폰4S 판매가 개시된 지 1시간 만에 매진된 직후, 곧바로 매장 앞에서는 수십 명의 암거래상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아이폰4S를 사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아이폰4S 되팔기에 나섰다. 이들은 현장 통제를 위해 출동해서 경비를 서고 있는 공안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폰4S를 흔들며 버젓이 호객행위를 했다.


암거래상들은 연일 애플스토어 앞에서 아이폰4S을 정가보다 800위안 정도 비싸게 팔고 있다. 하지만 공안과 애플 측은 이들을 단속하거나 제지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시단과 싼리툰의 애플스토어 앞에서 만난 암거래상들은 “16GB(정가 4988위안) 아이폰4S는 5800 위안에 판다”며 구매 영수증을 꺼내 보여줬다. 중년 남성의 암거래상은 “판매 개시 전날 오후 3, 4시부터 줄을 서서 아이폰4S를 샀다”며 “일반인들이 추운 날씨 속에 이런 고통을 견뎌낼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5650위안까지 낮춰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4S가 순식간에 품절된 데 이어 애플이 당분간 판매 중지를 발표한 뒤, 다양한 연령층의 일부 소비자들은 암거래상과 즉석에서 가격 흥정을 거쳐 현금을 주고 아이폰4S를 사가고 있다.


암거래상으로부터 16GB 아이폰4S를 산 20대 남성은 “일반인들은 추운 날씨에 밤새 줄을 서기가 쉽지 않고 암거래상들이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는 아이폰4S를 구매하기가 더더욱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 중년 여성은 “자녀에게 선물로 주려 한다”며, “정가보다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암거래상에게서 아이폰4S를 샀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암거래상으로부터 아이폰4S를 구입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폰4S 공식 판매점들과 비교해 단말기 자체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애플 대리점 등에서는 최고 1000위안의 주변기기 구입을 조건으로 내걸고 아이폰4S를 팔고 있기도 하다. 또 타인 선물용으로 구입하려 할 경우, 중국롄통에서 아이폰4S를 구매하게 되면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이 의무적이고 기존 번호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한편, 암거래 조직이 구매한 아이폰4S는 전국의 이동전화기 전문 판매점으로도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게 업계와 매체의 공통된 지적이다. 시단 애플스토어 앞에서 만난 한 암거래상은 “애플 직영점에서 정가에 구매한 아이폰4S 기기도 심지어 애플 대리점으로 흘러 들어가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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