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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FBI와 공조 122억원 가로챈 국제 금융사기조직 검거 2012.10.17

미국 은행에서 사기 대출 받아 한국 계좌로 빼돌려


[보안뉴스 호애진] 미국 은행에서 대출금을 신청해 거액을 빼돌린 국제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허위로 미국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나이지리아인 A(3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인출책 B(32)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8회에 걸쳐 미국 은행 39곳에서 주택담보 대출금 1100만 달러(한화 122억원)을 이체 받아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미국 시중은행을 상대로 고객인 것처럼 속여 ‘주택담보대출 신청서’를 팩스로 전송하고, 해당 은행에서 고객 본인확인을 위해 사전 등록한 전화번호를 해킹 등으로 착신전환시켜 본인확인 과정을 우회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무역회사의 이메일을 해킹해 수출입 대금을 가로채는 기존의 사기사건에서 미국 은행을 직접 속이는 보이스피싱으로 진화했으며, 국내와 달리 미국의 시중은행들이 고객의 대출금 신청시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구두로만 본인 확인을 하고 있는 취약점이 악용됐다.


한국·나이지리아 조직은 미국은행 상대 사기 및 착신전환 서비스 해킹을, 국내 조직은 편취금 인출·송금을 담당하고, 사기부터 국내 인출까지 2~3일밖에 소요되지 않는 등 조직화·신속화됐다.


한국인도 조직적으로 장기간 외환계좌 대여, 편취금 인출·수금·전달 등에 깊이 관여했다. 국인 총책은 수출거래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실제 동대문에서 싸구려 의류를 구입해 중국으로 배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연방수사국(FBI) 공조요청으로 수사를 개시한 이후 양국 수사기관간 공조회의와 긴밀한 수사정보 공유 등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했다”며 “과거 FBI와 사이버범죄 분야에서 단순 공조사례가 있었으나 이번 건은 첩보 단계부터 합동수사를 진행, 범죄조직을 특정해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외로 출국한 공범 나이지리아인을 검거하고 범죄조직 소탕과 가로챈 금액의 국외 반출수법을 규명하기 위해 향후에도 FBI와 지속적으로 공조수사를 펼쳐나갈 방침이다.

[호애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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