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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항공보안과 프로파일러의 역할 2013.02.01

항공보안 프로파일링, 테러예방·보안활동의 시작

 

[보안뉴스= 노세용 인천국제공항 미주행 보안 슈퍼바이져] 2012년 8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케냐로 단기 취업을 나간 한국의 고3 여학생이 마약 운반조직에 연루돼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현지공항에서 적발된 여학생은 변호사도 없이 밀반출 혐의를 받아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한다. 항공보안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담당자로서는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다.  


당시 이 여학생은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 목각인형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안에 3.4Kg의 마약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아직도 외교적 문제로 그 여학생은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방향의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여학생이 운반책이었느냐 아니었느냐에 대해서 논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케냐법정에서 가려질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국에서 마약사범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가까운 나라 베트남의 사례만 보더라도 마약밀수 운반책 여대생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공항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승객들은 순수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만 명씩 오고 가는 이 공항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가방이 바뀌거나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생길 수가 있다. 또한, 내가 잠시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서 가방 속에 다른 물건을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항공보안 프로파일러의 임무는 바로 그런 ‘선량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항공보안과 관련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간단하게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곤 하는데 첫째, 업무를 위한 방문이나 출국의 목적을 가진 비즈니스 둘째, 외국의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을 방문하는 가족 및 친지방문 셋째, 외국의 학교로 공부하러 가는 경우의 학생 넷째, 직장의 이동이나 자녀학업의 목적을 가진 이민이다.


이렇게 분류를 하는 이유는 바로 승객에 대한 ‘첫인상’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외에도 다른 예외적인 경우가 있겠지만, 항공보안 프로파일러의 업무를 소개하기에는 적당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첫인상’ 은 왜 중요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머리 속에 있는 이미지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 앞에 지금 어떤 중년의 신사가 서 있는데 본인이 해외 여러 곳을 방문하는 비즈니스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만약 ‘비즈니스맨’ 이라는 단어를 들었다면 어떤 이미지들이 연상되는지 궁금하다. 우선 그 신사는 말끔한 수트 차림에 컴퓨터 가방과 그리고 해외를 많이 방문한다고 하면 ‘블랙베리’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본인 이름과 회사 로고가 찍힌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학생’은 또 어떤가?  적어도 2개 이상의 수하물 가방 등에는 노트북이 들어있는 책가방, 그리고 여권을 보면 학생 비자가 있을 것이고, 부모나 친구가 배웅을 해주러 공항에 나와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머리 속에 많이 가지고 있다. 학습을 통해서든 경험을 통해서든 ‘첫인상’은 어떻게든 결정되는 것이다.


여기서 만약 내가 상상하고 있는 ‘비즈니스맨’과 내 앞에 서 있는 수트 차림의 핑크팬더 carry-on bag을 가지고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의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비즈니스맨’ 이 있다고 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항공보안 프로파일러의 임무는 바로 그 순간 시작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또는 유럽, 일본, 한국의 항공보안 프로파일러들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머리 속에 이미지 작업을 정돈하는 방법과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와 자신 앞에 있는 승객의 겉모습이 ‘Matching’ 되지 않을 때 절차에 따라 프로파일링을 하게 된다.


이는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중 ‘유난히 긴장을 하거나 공포를 노출하는 경우와 짐을 맡기거나 봐달라고 하는 등의 필요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경우도 프로파일링 대상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항공보안 프로파일러들은 트렌디한 것에 민감해야 하고 다양한 국적이나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면 알수록 업무에는 도움이 된다. 남보다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좋은 인터뷰 도구(Interview tool)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주변사람, 그 주변사람의 친구들 또는 가족들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보안 DNA’가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공항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보안위협과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글_노 세 용 인천국제공항 미주행 보안 슈퍼바이져(seyy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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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노 세 용

인천공항 미주행 관련 보안 수퍼바이져 - Ground Security Coordinator

항공보안 프로파일러 - Aviation Profiler (미주 및 인도항공)

특수장비 교육관 - ETD and MMTD (폭발물 탐지기) instructor

Co-founder of Syncsecurity(http://www.syncsecurit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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