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주인공은?...IPTV vs CATV┖ | 2006.08.31 |
십여 년 전만해도 지상파 방송을 조금이나마 잘 보기 위해 설치된 옥외 안테나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알루미늄 관으로 만들어진 안테나를 보기 어렵다. 방송을 더 잘 보기위해서는 전봇대에서 들어오는 검은색 케이블을 이용하거나 알루미늄 안테나 대신 하늘을 향하는‘접시’안테나를 달게 되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케이블과 접시에 의존하던 방송 시장이 다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컴퓨터와 PC통신에나 사용되던 초고속인터넷 망을 이용해 방송이 가능해지고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진화하면서 디지털CATV가 서비스되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방송 서비스 속속 등장 새로운 방송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와 디지털CATV(이하 D-CATV, Digital Cable Television)이다. 우선 IPTV는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인터넷 망을 통해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최근에는 PC로도 방송을 볼 수 있지만 IPTV는 초고속인터넷망에 연결된 셋탑박스를 이용, 직접 TV에 연결해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통신 사업자인 KT,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특히,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VOD (Video on Demand) 형태로 서비스를 이미 제공 중이다. IPTV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홍콩, 이태리, 미국 등 해외에서도 상용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거나 대대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 한편D-CATV는 기존의 아날로그CATV를 디지털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방송이다. D-CATV는HD(High Definition)급 고화질 방송과 고음질 서비스를 비롯해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불가능했던 쌍방향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어 차원이 다른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 서비스의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안방 TV를 두고 두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가 제공되는 인프라는 각각 인터넷 망과 케이블 망으로 서로 다르지만 소비자가 보는 것은‘TV 방송’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서비스는 고화질·고음질 방송과 더불어 주문형 비디오 (VOD), T-Commerce(Television Commerce), 쌍방향 서비스 등 추구하는 부가 서비스도 유사해 경쟁이 불가피하다. Round 1: D-CATV 우세 그렇다면 이제 시장 진입기에 있는 IPTV와 DCATV중 어떤 서비스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경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될까? 서비스구현에 필요한 기술, 네트워크, 컨텐츠, 서비스, 제도적인 측면 등을 중심으로 두 서비스의 장단점을 비교해보자. ● 안정성은 D-CATV 우세 현단계에서 기술적 안정성 측면에서는 D-CATV가IPTV보다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D-CATV는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한 것으로 서비스제공기간 역사가 비교적 길다. 게다가 케이블 방송기술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수 천만가구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기술이다. 우리나라가 채택한 D-CATV의 표준은 미국에서 표준으로 채택한 오픈 케이블(Open Cable) 방식이다. 이방식으로는 방송 시스템, 셋탑박스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어 기술적인 안정성이 검증되어 있다. 하지만, IPTV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이고 기술이나 서비스의 안정성이 아직 입증단계에 있다.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수십 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케이블방송처럼 수백 만, 수천 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동시에 서비스가 제공된 바가 없다. 국내에서도 IPTV는 표준이 마련되지 못하고 최근에야 비로소 IPTV 표준 제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따라서,안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다채널 서비스 네트워크도 D-CATV 우세 미래 방송 서비스는 시청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다양한 고품질 방송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 방송은 다채널 서비스와 HD(HighDefinition)급 이상의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화질 다채널 서비스 측면에서는 D-CATV의 경쟁력이 당분간 앞설 것으로 보인다. D-CATV의 경쟁력은 HFC(광동축 혼합망,Hybrid Fiber-Coaxial)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국내 SO(System Operator: 종합 유선 방송 사업자)들은 이미 디지털 방송이 가능한 수준인 750MHz급의HFC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 중에서 현재60~70개 가량의 아날로그 채널이 450MHz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디지털 방송이 나머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한 개의 HD급 채널을 방송하기 위해 6MHz에 해당하는 주파수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50개 가량의 디지털 채널을 추가로 제공할 수있게 되는 것이다.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는 2010년 경에는 450MHz 이하 주파수까지도 디지털 방송용으로 사용할 수가 있어 디지털 채널 수는 HD급 방송으로만 약 12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HD급으로 제공될 수 있는 컨텐츠가 제한되어있다는 점과 HD급 이하인 SD(StandardDefinition)급 채널이 HD급보다 약 1/3, 1/4 정도의 주파수만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방송 채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IPTV를 추진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은 SO들이 제공하는 정도의 고화질 방송을 제공하기위해 네트워크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HD급 채널 한 개를 제공하기 위해서는IPTV의 인프라인 IP(Internet Protocol) 네트워크에서 약 20~25Mbps의 전송 속도가 필요하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는 광랜이나 VDSL(Veryhigh-data rate Digital Subscriber Line) 정도가이 속도를 지원할 뿐이다. SD급 채널이 제공되기위해서도 약 4~6Mbps의 속도가 안정적으로 필요한데, 전문가들은 기존 ADSL이나 케이블모뎀 방식으로는 대역폭이 부족하거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통신사업자들이전국에 IPTV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되는것이다. IPTV 사업자들이 광랜이나 VDSL 지역에만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에는 이들 네트워크가 설치된 아파트에만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자 확대가 쉽지 않다는 약점도 있다. ● 부가서비스 제공 역량은 무차별 향후 방송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쌍방향 컨텐츠에서는 D-CATV와 IPTV가 비슷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IPTV가 대용량과 쌍방향성을 강점으로 하는 IP망에 의존하고 있어 쌍방향 서비스에 있어서는 IPTV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IP망이 인터넷과 같이 클릭이 많이 필요하고 키보드, 마우스와 같이 입력 도구가 많은 환경에서는 쌍방향 서비스에 우수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로 거실에 두고 보는 TV의 경우에는 입력 도구가 리모컨 정도로 제한되어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TV를 시청하는 소비자들은 PC처럼 책상 앞에 앉아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기보다는 소파에편히 앉거나 누워서 즐기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소한의 클릭이나 버튼 작동이 필요한 쌍방향 서비스가 주로 사용되게 될 것으로 보여 DCATV도 충분히 IPTV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 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HFC 망의 데이터 표준인 DOCSIS(Data Over Cable Service Interface Specification)이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면 데이터 속도도 증가하기 때문에 IPTV와 경쟁할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를 추후에라도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방송 시청 패턴이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CATV 점유율이 확대되고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지상파로 방송된 프로그램이 곧바로 케이블 방송에서 재방송되기도 한다. 이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방송, 생방송에 대한 니즈를 약화시키고, 결국에는 IPTV나 D-CATV로 주문형 방송을위주로 시청하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Round 2: IPTV의 반격 서비스 개시 초기에는 IPTV가 다소 열세에 있으나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사업자가보유한 자금력,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 컨텐츠는 초기에 D-CATV 우세, 하지만 판도변화 가능 방송용 컨텐츠의 확보 여부도 D-CATV와 IPTV의 성공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컨텐츠의 경우 사업 초기에는 D-CATV 사업자가 유리하겠으나 향후 IPTV 가입자가 확대됨에 따라 우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우선 D-CATV의 경우 이미 아날로그 방송 시절부터 PP(Program Provider)와 계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디지털 방송 실시 시에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O들이 각 지역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시청료에 의존하는 PP들이 SO와의 계약 관계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SO의 독점적 지위로 인해 IPTV 사업자들은 시장진입 초기에 컨텐츠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 사업 4년이 지난 디지털 위성방송의 경우에도 사업 초기에 지상파 재전송 제한 및 PP 컨텐츠 수급의 어려움으로 가입자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대형MPP(Multiple Program Provider)를 제외하고는 PP들이 영세하고 SO에 컨텐츠 공급 시 일부 불리한 계약 조건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금력을 갖춘 통신사업자들이 충분히 양질의 PP와 컨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IPTV는 외국의 다양한 PP를 활용할 수도 있다. ● 단기간내 가입자 확보는 IPTV 우세 신규 IT 서비스의 경우 초기 가입자 모집이 사업의성패를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규 방송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에는 다양한 마케팅역량과 통신사업 경험이 풍부한 IPTV 진영이 다소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IPTV를추진하는 통신사업자들은 지금까지 전화,초고속인터넷 등 전국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SO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D-CATV와 IPTV의 제공 서비스가 유사하다면 소비자는 신뢰도 높은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있다는 점도 통신사업자들이 가진 장점이다. IPTV 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 시장확대와 더불어 각 지역에 구축한 다양한통신 유통 채널을 IPTV 가입자 확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O들은큰 어려움 없이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를확보해왔기 때문에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면 역량 면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처할수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셋탑박스(STB, Set Top Box)라는 단말기의 보급이 필요하다는 점도 IPTV 진영의 우세를 예상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셋탑박스의 경우 대당 약 2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 서비스의 경우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저가 혹은 무료 보급등이 필요하다. 통신사업자의 경우 STB 보급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셋탑박스의 공급은 휴대폰과 같은 통신단말기 공급과같은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이 방면에 노하우가 많은 통신사업자가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분석된다. ● IPTV 규제 문제는 해소되는 추세 IPTV 관련 제도의 미정비는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CATV를 준비 중인 SO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SO들은 방송법규제 대상으로 포함시키라며 하나TV를 고발할 계획으로 있으며, 여러 방법으로 IPTV 사업화를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최근 IPTV와 관련된 제도 정비 및 정부의 움직임은 IPTV 사업화에 숨통을 트이게 하고있다. 수 개월 전만 하더라도 통신·방송 융합 정책의 표류로 인해 IPTV의 사업이 매우 불투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신·방송을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통령 산하기관으로 방송·통신 융합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관련 제도를 검토 중이다. 또한 8월에는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IPTV 시범 사업에 합의해 IPTV상용화가 전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TV의 공격적 마케팅 등으로 관련 제도에 대한논의 및 법적·행정적인 유권 해석이 조속히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Final Round: 소비자가 심판 역할 IPTV가 방송 서비스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가장 혜택을 많이 받는 것은 소비자들이다. 2002년의디지털 위성방송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방송서비스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여기에 IPTV서비스가 시작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방송시장은 CATV와 위성방송이 각각 약 1,300만과 2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SO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를 가진 통신기업이 진입하여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하면 단숨에 방송시장의 경쟁구도가 변화될수도 있다. 물론 경쟁으로 인한 실질적 혜택은 소비자가 받게 될 것이다. 최근 CATV 사업자들은 디지털 방송으로의 업그레이드라는 명목 하에 저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CATV의 요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게다가 방송위원회에서는 D-CATV의 승인 요금을 20,000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어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IPTV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송보다 낮은 가격으로 요금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하나TV는 실시간 방송이 제외되기는 했지만 약정요금을 기준으로 월 8,0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유선 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요금과 번들로 제공되면 소비자가 얻게 될 혜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10년 동안 조용히 성장했던 유료 방송시장이 IPTV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의 요구를 잘 반영한 서비스가 최종적인 승리자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은 소비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글: LG경제연구원 이영수 책임연구원>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