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엽기적 금융사기, 원격조정으로 돈 인출 | 2006.09.05 |
69살 김씨, 국세청사칭 남자로부터 1,300여만원 사기 핸드폰 이용, 원격조정으로 계좌이체 경찰, CCTV 조사...범인검거에 나서 엽기적인 금융사기 사건이 경남 사천에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국세청 직원을 사칭해 금융정보에 눈이 어두운 노인을 상대로 벌어진 사기사건이라 2차 피해를 막기위해 경찰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오전 목장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씨(69). 살짝 선잠에 빠져들 시간쯤에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여보세요. 김○○씨댁이죠? 국세청입니다.” 김씨는 한 40대 가량 돼 보이는 국세청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무슨일로 전화를 했냐고 물었다. 꼬박꼬박 세금을 납부해왔던 김씨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다름이 아니고 김사장님이 지난 3년간 낸 세금 계산이 잘못돼 60만원 정도의 세금이 더 들어와서 지금 돌려 드리려고 전화드렸어요.”라고 사내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김씨는 “그래요. 그럼 어디로 가면 돼죠?”라고 물었다. 그는 “아, 바쁘신데 나오실 필요까진 없구요. 지금 가까운 현금지급기가 있는 곳으로 가셔서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주세요. 그럼 사장님 계좌로 바로 입금해 드릴께요.” 김씨는 6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마음에 친절한 사내의 말을 믿고 가까운 현금지급기까지 경운기를 몰고 가서 그가 말해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사내는 김씨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자 이제 제가 불러주는 대로 현금지급기 버튼을 누르세요.” 김씨는 “네”라고 대답했고 사내는 인증번호라며 번호를 불렀다. 그런대 웬일인가. 김씨는 자신의 통장에서 확인버튼을 누르자마자 359만5천300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아니 왜 돈이 빠져나가죠?”라고 당황해서 묻자, 그는 “아 영감님이 뭔가 잘못 누르신 것 같네요. 다시 제가 부르는 대로 차근차근 눌러보세요. 그 돈까지 다시 돌려 드릴께요.”라고 말해 김씨는 다시 그 사내가 불러주는 번호를 천천히 눌러나갔다. 그리고 ‘확인’을 눌렀다. 헉! 그런대 이게 웬일인가? 계좌에서 이번에는 959만5천300원이 또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놀란 김씨는 “여보세요. 돈이 또 빠져나갔어요. 어떻게 된 거에요?” 사내는 당황해 하는 척 하며 “영감님, 뭔가 문제가 발생한 것 같은데 제가 5분 뒤에 다시 전화드릴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황당한 김씨는 그의 전화가 다시 오기만 기다렸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김씨의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사천세무서로 전화를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다고 담당공무원은 말했다. 김씨는 백주대낮에 전화기 한 대로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김씨가 사기를 당한 금액은 총 1천3백여만원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 돈은 서울시내 한 농협지점에서 1차로 계좌이체돼 70만원씩 3차례에 걸쳐 CD기기로 출금됐고 다시 8백만원이 타인 계좌로 분산돼 70만원씩 5차례에 걸쳐 출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용의자가 사용한 핸드폰과 통장은 모두 대포폰과 대포통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CCTV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분석결과를 토대로 용의자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무서에서 이러한 방법으로 세금을 환급해주는 경우는 없으며 개인적으로 전화를 해 바로 입금을 해준다는 식으로 접근을 하는 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찰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금융상식이 부족한 노인을 상대로 몇십 만원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어 노인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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