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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크로제 이용, 신종 인터넷 사기...충격 2006.10.12

추석연휴기간 이용, 26명 2,000여 만원 피해

피해자들 “안전거래 믿고 사용했는데 사기라니!” 공동대응


인터넷 안전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이용자들이 입금한 돈과 물품을 중간에서 갈취한 신종 인터넷 결제 사기 사이트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집계된 피해자만 26명이고 집계된 피해금액은 2,000여 만원에 달한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각종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정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결제대금예치제인 에스크로제를 지난 4월 1일부터 전격 도입한 바 있다.


결제대금예치제는 공신력있는 제3자(에스크로 사업자)가 소비자의 결제대금을 예치하고 있다가 상품배송이 안전하게 완료된 후 그 대금을 통신판매업자에게 지급하는 거래안전장치를 말한다.

 


이번에 사기행각을 벌인 사이트는 ‘올포유’(www.myallforu.co.kr)라는 사이트로, 네이버 파워링크 1위에 올라와 있을 정도다. 네이버 검색창에 ‘안전거래’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파워링크 순위 1위에 올라와 있어 이용자들은 이 사이트의 신뢰성을 믿고 이용하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사기사이트 올포유의 대표는 이충원이라는 이름으로 돼 있고 12일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본 결과 핸드폰으로 연결되며 ‘고객이 전원을 끈 상태’라는 메시지만 흘러나오고 있다. 


피해는 추석연휴기간(10월 1일~8일)에 집중됐다. 사기꾼들은 연휴기간 택배업체 모두가 휴무인 것을 알고, 그 기간 배송조회가 안된다는 점을 이용해 사기를 친 것이다.


한 피해자는 “저도 당했습니다. 노트북 115만원을 입금했는데...안전거래 사이트라고해서 믿었는데...이렇게 사기를 당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아마도 여러 명이 모의해서 사기사이트를 만들어 사기를 친 것 같군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의 사기수법은 이전 사기방법들과는 사뭇 달랐다. 이전에는 단순히 상품을 소개한 후 입금만 받고 상품을 보내주지 않는 방법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 안전거래 사이트를 모방해 사이트를 개설한 후, 노트북인사이드나, 세티즌 등과 같은 제품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품을 개인거래로 팔겠다고 올렸다. 그 후, 거래상대가 나타나면 개인간 현금거래로 인한 거래안전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올포유’를 소개해주는 것처럼 해서 이 사기사이트를 이용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결국, 판매한다고 한 사람과 올포유 측이 서로 사전계획하에 사기를 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센터측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및 경찰청 본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도 이번 사건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기사이트 올포유는 리눅스웨어(www.mailplug.co.kr)라는 곳에서 도메인을 등록대행했고 호스팅은 www.aceoa.co.kr에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지난 10월 3일 박모씨는 모 중고장터에 이재화라는 이름으로 삼성 휴대폰 매물이 올라온 것을 보고 사진을 보고싶다고 직접 전화를 했다. 이재화는 박씨의 메일로 제품 사진을 보내왔다. 박씨는 옥션에서 거래를 제안했으나 이씨는 수수료 등을 이유로 올포유 안전거래 사이트로 거래하자고 추천했다.


박씨는 다음날 43만원을 입금하고 배송요구 전화를 했다. 이씨는 명절을 이유로 배송이 조금 지연된다고 답했고, 박씨가 이상한 마음에 운송정보를 달라고 요구하자 이씨는 부모님이 붙였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후 이씨와는 연락이 안되는 상태다.


또 김모씨도 지난 3일, 디시인사이드에서 애플 맥북 노트북 컴퓨터 매물이 올라온 것을 보고 판매자 송영범이라는 자에게 전화를 했다. 송씨는 김씨에게 확실한 구매의사를 몇 번 확인한 뒤, 10월 8일 자기가 아는 안전거래 사이트가 있다며 올포유 사이트를 추천했다. 네이버 파워링크 1위에 등록된 사이트라 김씨는 별 의심없이  믿고 거래해도 괜찮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95만원을 입금후,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은 총 8개 은행 8개 통장을 개설해 놓았고, 통장주 명은 이충원이라는 자의 명의로 돼 있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보통 인터넷 사기거래시, 피해자들이 입금을 하면 대부분 사기꾼들이 차명계좌로 돈을 빼돌리기 때문에 피해금액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부분은 민사상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에는 ‘올포유 안전거래 사이트 사기 피해자 모임’이라는 공동대응 카페가 개설된 상태다. 카페 메니저 ID ‘dillan3┖는 “신종사기 수법,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한 사기사이트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들의 모임”이라고 밝히고, “혼자서 속앓이 하지말고 모든 정보를 공유해 피해보상과 피해재발을 막자”고 강조했다.


피해자 김모씨는 “인터넷 상거래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거래 사이트에 사기를 당하고 보니 너무 화가 나고 허무하다”며, “피해 사실을 전자상거래센터와 언론사에 알렸고 오늘 오후 모 방송사와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에스크로제가 더욱 활성화 돼야 하는 시점에서 나온 사고라 당혹스럽다”며, “안전거래 사이트 이용시 신생사이트 보다는 믿을 만한 사이트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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