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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1] 주인이 뉘신지 얘기 좀 합시다 2014.07.07

사물인터넷으로 인류가 처음 접하는 정보 생성

정보에 대한 규정과 이해 없는 기술 발전은 재앙


[보안뉴스 문가용] 사물인터넷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곳마다 제일 크게 논의가 되는 부분은 “사물이 생성한 정보의 주인은 누구냐?”이다. 이 주제에 대한 뜨거운 이야기가 오고 가는 곳에 과연 어떤 사람이 있을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최고마케팅경영자(CMO)다. 그 다음으로 인권운동에 앞장서는 변호사, 안보국에서 사복을 입은 채로 뛰어온 분석가 정도도 분명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생성한 정보는 이처럼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힌 난제다.


물론 매번 모든 장소에 이런 사람들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이 만들어갈 현실은 상상 그 이상의 두려움과 공포일 가능성이 높다. 어느 날 갑자기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담당 회계사, 보험담당자, 사무용품 판매자가 한꺼번에 들이닥쳐 사무실 기기에 있는 정보를 수거해 간다면 당신은 어떨까? 이런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게다가 어느 날 왕이신 고객까지 합세해 자신의 권리사항을 코앞에 들이대면서 정보를 요구한다면?


여태까지 ‘사물인터넷에서 생성된 정보에 대한 권리는 누가 가지게 되는가?’라는 주제는 공공정책이라는 거울에 비춰서만 조명된 것이 사실이다. 즉, 어떤 시설물에 삽입된 인터넷 장치를 통해 수집한 사용자의 데이터를 규제하느냐 마느냐 혹은 그 시설물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로 이루어지는 토론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과연 시원한 답안이 이런 난상토론을 통해 도출될 것인지는 솔직히 의문스럽다. 골치 아픈 물밑작업이 오랫동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공급자, 파트너 업체, 고객 등과 함께 이제까지 한 번도 다루어보지 않은 새로운 종류의 정보를 가운데 놓고 터지기 직전의 머리들을 맞댈 것이다. 아니, 이렇게 이야기할 누군가라도 있으면 다행일 것이다. 도대체 이 정보는 누구에게 소속될 것인가?


지금이 사물인터넷 시대라고 치자. 당신은 기업체 사장이고 사무실에 어떤 비싼 기계를 하나 임대해서 들여놨다. 계약기간은 10년. 임대해준 업자의 입장에선 10년 후 기계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10년 후 돌려받은 기계 상태가 엉망이라고 판단한 업자가 기계에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을 시작했다.

매일 이 기계가 어떤 상태였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었는지가 파악됐다. 그래서 그 업자는 사장인 당신에게 항의 메일을 써보냈다. “6년 전 3월 한달 동안 이상한 떨림 현상이 이 기계에 있었는데도 방치하고 계셨더군요. 임대 계약을 위반하셨으므로 배상 바랍니다.” 이 업자가 분석한 정보는 누구의 것인가? 기계 주인의 것인가, 아니면 기계를 사용한 사람의 것인가?


사물인터넷 도입이 보다 용이하고 안전하도록 돕는 업체인 M2Mi의 사라 쿠퍼(Sarah Cooper) 부사장은 정보 처리의 자동화가 급박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보 소유에 대한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기계들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줄 알며, 기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는 물론 수리 업자에게 수리 요청 메시지를 전송하고 신용카드로 결제까지 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GE 파워앤워터(GE Power and Water)의 CIO인 짐 파울러(Jim Fowler)는 위에서 든 ‘비싼 기계’의 예와 같은 경우 그 경계가 그다지 모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저희는 이미 그 업자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가스 터빈과 바람 터빈에 사용정보가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그 정보는 철저하게 고객의 것입니다. 다만 저희가 특별히 요청할 경우, 그리고 저희가 정보를 열람함으로써 수도비나 가스비가 절감하는 등 고객들에게 이득이 발생할 경우에는 정보를 공유하게 됩니다. 즉 여전히 여기에도 ‘기브 앤 테이크’가 통한다는 것이죠. 어쩌면 저희는 많은 문제들의 답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 및 공유 문제는 항상 있어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케팅, 재고, 생산비 측면에서 답을 찾아왔다. 여기에 사물인터넷이 더해진다. 기기와 사물에 센서들이 많이 부착되고 사물들끼리 서로 서로 연결된다면 이 문제들이 더 복잡해질뿐 아니라 공유하기 싫어하던 분들은 더 이상 “저희에겐 그런 자료가 없습니다”라고 발뺌할 수 없어질 것이다. 도망갈 곳이 한 군데 줄어든다는 소리고 이제 진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때라는 의미다.


이는 생성된 정보와 상관이 있는 모든 이들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의 관계에 있는지도 규명하며, 누가 어떤 방법으로 그 정보를 열람 혹은 수집이 가능한지도 모조리 파악해야 할 때라는 걸 시사한다. 당분간 머리 좀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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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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