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인터넷-2] 왔노라 메웠노라 늘렸노라 | 2014.07.10 | |
사물인터넷은 인구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 도입하는 과정과 그 후에 극심한 경쟁 예상 [보안뉴스 문가용] 예전부터 사회 과목을 공부할 때면 불길한 이야기가 나돌았다. 인류가 점점 늙어갈 거라는 예견이었다. 그 예견이 이제는 교과서 밖으로 나와 눈앞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10년부터 2050년까지 노동력이 일본은 15%, 독일은 13%, 이탈리아는 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나라도 있다. 중국과 한국이 그런 경우다. 하지만 각각 2%, 5%로 그 기대치도 매우 낮다. 게다가 늘어난 만큼 부양비율은 더 엉망이 될 전망이다. 부양비율이 높아진다는 건 노동을 할 수 없는 인구가 노동을 할 수 있는 인구에 비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소리로, 이는 비단 한국과 중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일까? 사물인터넷과 이런 사회적 현상은 무슨 상관일까? 이렇게 범국가적인 핀치에 몰린 나라에서는 생산 공정의 자동화를 서두를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사물인터넷과의 조우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나라에선 일단 로봇의 사용도가 무척 높다. 2012년 조사에 의하면 한국, 일본, 독일의 로봇 인구밀도(생산 노동자 만 명당 로봇 대수로 계산)는 미국의 그것보다 최소 두 배는 높았다. 다시 말해 한국, 일본, 독일에서의 사물인터넷 발전 및 확산 속도가 미국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독일에서 2012년 인더스트리 4.0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사물인터넷과 산업의 조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스마트 전기 격자, 스마트 수송, 스마트 건축, 스마트 의료 기술, 차세대 항공 운영, 고차원 생산 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어떻게든 인구 감소 및 고령화를 이기는 생산 방법 및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다. 지난 4월 독일은행에서 발행한 보고서에는 이런 의미에서 인더스트리 4.0이 얼마나 큰 의미와 역할을 가지고 있는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독일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만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자원의 고갈 등 전 인류가 공통으로 맞이하고 있는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가는 첫 걸음입니다.” 물론 미국처럼 고령화라는 측면에서 보다 자유로운 나라도 있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 역시 시한부일 뿐이다. 언제 도래 하느냐의 문제일 뿐 그 어떤 나라도 고령화는 피해가기가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경우 1950년만 해도 노인 한 명 당 7.1명의 노동자를 셈할 수 있는 비율이었는데 2008년에는 4.7이었고 2050년에는 2.7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미리미리 산업 자동화를 준비하고 있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전체 산업의 13%만 스마트 생산을 도입하고 있다. 슈퍼 네이션이라는 미국의 실정이 이렇기에 인구 고령화가 본격화되지 않은 다른 나라들의 현재 모습 또한 그리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화, 사물인터넷이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먼저 받아들인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사이의 격차 또한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이는 미래 시장 장악력으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자동화에서 뒤처지기 시작하면 직원 500명 이하의 중소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한 번에 도입하기엔 장비들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물인터넷이나 자동화가 잘 발전되어가고 있는 나라에 있건 그렇지 않건 이를 천천히 도입해가고자 하는 기업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를 말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걸 살펴보자.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는 자본금이다. 자본이 있어야 신기술에 투자를 하고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이런 자본금은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만 확보가 가능하다. GE, 인텔, 시스코 등 국제적인 대기업에서도 일찌감치 사물인터넷 관련 활동에 투자를 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시멘스가 지난 2월 산업 자동화 및 기타 디지털 기술로 생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단체나 사람에게 일억 달러를 포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예는 찾아보면 의외로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본금 다음으로 필요한 건 기술력이다. 덩치가 작은 기업들은 아무 기술이나 마구 도입할 수 없다. 사업에 맞는 최신 기술로는 뭐가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기술 도입은 값이 비싸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손해로 이어진다. 기술 검토 또한 자본금처럼 정부나 더 큰 기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은 이런 면에서 인프라가 든든하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훈련이다. 자본금을 유치해 꼼꼼하게 검토한 기술력을 새롭게 도입했다 한들 그걸 운영하는 사람들이 다룰 줄 모른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렇기에 돈을 들여 직원들을 훈련시켜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기업들에서 직원 훈련에 극도로 인색한 태도를 보인다. 혹 직원 훈련에 돈 쓸 준비가 되어 있는 회사라면 적절한 훈련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믿을 수 있는, 신뢰가 가는 학교나 학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교육에 투자한 만큼 효과를 톡톡히 보기 위함이다. 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팽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물인터넷이 생산성 극대화라는 목적에 발맞추어 발전할 수 있다면 이런 사회적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세상이 열린다고 노동력이 부족한 현상이 단숨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확산되면 정보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세상은 좁아지기 마련이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자국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쳐 감을 뜻한다. 시장의 확장이기도 하지만 경쟁의 심화이기도 한 것이다. 사물인터넷도 좋지만 그 뒤에 올 경쟁 시대 역시 미리 대비해야 한다. ⓒDARKReading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